4차 산업혁명위원장에 장병규 블루홀 의장..."풍부한 실전 경험 갖춘 적임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와 4차 산업혁명 대응 청사진을 그릴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으로 벤처 1세대 출신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을 위촉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전략 신산업 선정 △부처·산업간 칸막이 해체 △융합기술 확산 △창업 지원 △국가 연구개발(R&D) 체계 개선 등이 우선과제로 꼽힌다. 산업계는 4차산업혁명위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규제혁신' 본보기가 되길 주문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위원장으로 '민간 전문가'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을 위촉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4차산업혁명위원장으로 시대 변화에 맞춰 젊고 혁신 사고를 지닌 민간 전문가 인선을 목표로 했다. 당초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선 총리급 위원장을 권했지만 청와대에서 '주니어급' 실전 전문가로 변경한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장 신임 위원장은 1973년생으로 대구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출신이다. 한 번 성공시키기도 힘든 벤처를 여러 차례 성공시켜 '살아있는 벤처신화'로 통한다. 장 위원장 대표작으론 네오위즈에서 개발한 인터넷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인터넷 검색 사이트 '첫눈', 온라인 게임 '테라' 등이 있다. 첫눈의 경우 네이버에 35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대금 일부를 60여명 직원에 나눠준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박 대변인은 “장 신임 위원장은 20대에 창업한 네오위즈를 시작으로 첫눈, 배틀그라운드 등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는 등 정보기술(IT)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살아있는 전설이자 스타트업계 우상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갖춰 새 정부의 4차산업 혁명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과 국가전략을 구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장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별 대응 기반 마련, 제반사항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 등 4차산업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국가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 대응 방향과 전략적 대안을 제시한다. 민간위원 20명과 정부위원 5명으로 구성된다.
출범 과정에서 '지각출범'과 '위상약화' 등 잡음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논의 과정을 거쳐 내실있는 장기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업계 주문이다. 신산업 발목을 잡는 규제를 과감히 끊어내는 것도 단기과제 중 하나다.
4차 산업혁명 인력 공급과 R&D 혁신도 절실하다. 단순 '컨트롤타워'를 넘어 '플래닝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늦게 출범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로 내실있는 미래육성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산업계 의견이 반영된 실체가 있는 혁신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취재 박지성기자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