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토어팜 입점 판매자에게 네이버쇼핑 '쇼핑 기획전'을 무료 개방한다. 입점 판매자가 PC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체 프로모션 공간을 제공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1일부터 스토어팜 판매자에게 '쇼핑 기획전' 영역을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토어팜 입점 판매자가 △할인행사 △금액대별 상품제안 △단골 고객 프로모션 등 다양한 주제로 상품을 노출하는 공간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판매자가 PC웹에 노출된 쇼핑 기획전에서 기록한 실적에 따라 2% 매출 연동 수수료를 부과했다. 한 스토어팜 판매자가 PC웹 화면 쇼핑 기획전에서 1000원 짜리 상품을 1개 판매했다면 네이버에 20원을 지불하는 형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네이버 가격비교, 쇼핑 기획전 등 네이버에서 쇼핑 정보 검색 시 노출되는 쇼핑 사업자에게 2% 수수료를 적용했다”면서 “영세 상공인이 많은 스토어팜 채널 특성을 감안해 쇼핑 기획전 부분에서 무료 프로모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모바일에 노출하는 쇼핑 기획전에서는 판매 연동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스토어팜 판매자에게 모바일 판로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스토어팜 입점 판매자들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접속 트래픽을 기록하는 포털의 PC웹과 모바일 채널에서 추가 비용 없이 판촉 프로모션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쇼핑 기획전을 무료 운용하면서 한층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개인 판매자가 온라인 쇼핑 기획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상품기획자(MD)와 별도 계약을 맺거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동안 비용 때문에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집행하지 못한 판매자들은 네이버를 판촉 거점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 네이버는 입점 판매자가 증가할수록 쇼핑 검색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DB)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중소 영세 판매자와 네이버가 윈윈(Win-Win)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면서 “기존 온라인 쇼핑 업계의 판매자 관리 체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