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인물포커스]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슈나이더의 성장은 대한민국 경제가 잘 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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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는 200여개의 국내 파트너사들에게 기술을 전수해 조선, 해양, 건설 부문 등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슈나이더 일렉트릭 제공

‘백명의 친구 보다 한 사람의 적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 명의 적이라도 있으면 인생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는 주변에 적이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겸손하고 온화하며 합리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다. 전기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세일즈 경험과 산업계 지식을 겸비해 인더스트리 4.0에 걸맞는 CEO로 통한다.

김 대표는 2013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천당과 지옥을 오갔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그가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슈나이더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활용한 국내 파트너들의 매출성장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전 세계 네트워크망을 통해 한국기업들이 수출을 많이 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전체 매출의 70%가 제 3국 수출 물량입니다.”

김경록 대표는 제 3국으로 수출하는 총 매출의 80%가 국내 파트너사들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파트너들이 해외에서 좋을 매출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현재 중소형업체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200여개의 파트너들이 있다”면서 “이 파트너들에게 기술을 전수해 조선, 해양, 건설 부문 등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써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랜스패어런트 팩토리’로 4차 산업혁명 선도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기업이다. 설립된지 180년이 넘은 프랑스 기업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력, 자동화, 제어 분야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수많은 업체들을 인수했다.

“올해만 슈나이더 그룹에서 인수한 회사가 6개 정도 됩니다. 지난 7년간 그룹에서 인수한 회사는 100여개에 달합니다.” 프랑스 원전설비업체 아레바, 영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비바, 공정 자동화 전문기업 인벤시스 인수 등이 대표적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다양한 업체들의 인수를 통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성장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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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를 오래전부터 해왔기 때문이다. 김경록 대표는 “슈나이더 그룹은 7년전부터 데이터센터, 빌딩, 그리드(전력), 산업체(스마트팩토리) 등 4개 부문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면서 IoT기능을 접목하는 등 산업용 사물인터넷을 활성화하는데 힘써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트랜스패어런트 팩토리(Transparent Factory)’라는 개념 아래 산업용 컨트롤러를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이더넷 기반으로 기술개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IoT 기술을 10여년전부터 접목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Life is On’ 전략으로 인권존중 경영이념 실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지난해 조선해양 산업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경록 대표는 지난 2015년까지 이어온 두자릿수 성장세를 회복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우선 올 하반기 중점사업으로 에코시스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에코시스템은 구매자와 판매자 중심의 과거 비즈니스 모델과는 달리 파트너가 새롭게 가세해 최종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다. 김 대표는 슈나이더가 보유한 솔루션에 생명을 불어넣어 고객이나 파트너에 이익이 되는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의 결실을 맺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리딩컴퍼니로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김 대표는 사람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어야 4차 산업혁명의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추진하고 있는 ‘라이프 이즈 온(Life is On)’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소개했다. 라이프 이즈 온은 한마디로 인권을 존중하면서 인류가 풍요롭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도록 돕는 비전이다. 김 대표는 에너지가 없는 삶은 인권이 없는 삶이라고 잘라말한다. 공항이나 병원,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력에 이상이 생길 경우 우리의 삶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기나 에너지는 인권의 기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경록 대표는 최근 '4차 산업혁명 파워 코리아 대전'에서 '4차 산업혁명 스마트 리더상'을 수상했다. 산업용 사물 인터넷 통합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스마트 리더상 수상과 관련해 ‘분에 넘치는 상’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는 가슴 속에 지니고 있는 꿈 하나가 자신처럼 회사(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많은 혜택을 받는 직원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매출이 대부분 국내 파트너사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슈나이더의 성장은 곧 대한민국 경제가 잘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y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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