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경쟁 속 주목받는 음성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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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이미지<전자신문DB>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가열되면서 음성 콘텐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진다. 필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성 콘텐츠가 주목 받는다.

최근 네이버 '웨이브', 카카오 '카카오미니' 등 국내 인터넷기업이 AI 스피커 경쟁에 가세하며 음악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네이버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뮤직 1년 이용권과 함께 AI 스피커 '웨이브' 이벤트 판매를 실시, 1차 2차 판매 모두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카카오미니도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예약 구매자에게 멜론 스트리밍 서비스 1년 이용권을 제공했다.

두 기기 모두 AI를 활용해 상황에 맞는 음악을 제공한다. 웨이브는 AI 플랫폼 '클로바', 카카오미니는 AI 플랫폼 '카카오아이(I)'의 추천 엔진을 활용한다. 이용자 취향을 지속 학습해 구체적 설명 없이 이용자에 맞는 음악을 틀어줄 수도 있다.

음악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 경쟁이 가열되면서 음악 콘텐츠 가치가 더 커졌다”면서 “모바일 시대 스트리밍 서비스 활성화로 킬러 콘텐츠로 주목 받은 음악이 AI 스피커에서도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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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미니 이미지<전자신문DB>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음성 콘텐츠가 주목받는다. 팟캐스트, 어린이가 즐기는 키즈 콘텐츠 등 다양한 음성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 타사 서비스·콘텐츠와 음성비서 알렉사를 연동하는 개발도구 '알렉사스킬키트(ASK)'를 공개한 뒤 3개월 만에 교육 자기계발 등 3000개가 넘는 음성 콘텐츠를 확보했다. 구글도 지난해 11월 AI 스피커 '구글홈' 출시 뒤 API를 외부에 공개, 음성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KT도 올해 초 AI 스피커 '기가지니'에 동요, 영어동요, 동화, 전래동화, 이솝우화, 만화주제가, 자장가, 태교음악 등 다양한 키즈 콘텐츠를 추가했다.

AI 스피커 시장은 지속 확대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스피커 시장은 지난해 7억2000만달러(약 8100억원) 규모에서 2021년 35억2000만달러(약 3조98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용자에게 필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것은 과제다. AI 스피커에 맞는 새로운 음성 콘텐츠 개발, 기존 콘텐츠 음성 콘텐츠화 작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AI 스피커가 나왔지만 어느 곳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은 아직까지 필수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증거”라면서 “콘텐츠 다변화, AI 스피커 전용 킬러 콘텐츠 개발 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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