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해 'QLED TV' 전략 신제품을 선보인다. QLED 강점인 화질에 집중하고, 디자인 등 부가요소를 제외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50인치대 올레드TV를 겨냥한 것으로, 연말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4분기 미국과 유럽 시장에 신규 QLED TV 라인업 'Q6'를 론칭한다.
기존 삼성 QLED TV는 Q9, Q8, Q7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라인업 숫자가 높을수록 상위 모델이다. Q6를 출시하면 하위 라인업이 추가돼 총 4개 제품군이 된다.
최초 출고가 기준으로 모델마다 70만~100만원 가격 차가 난다. 하지만 Q6는 Q7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Q6는 글로벌 TV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할 때 단순히 신규 라인업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 주력인 50인치대를 겨냥하고, 40인치대까지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첨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50인치대와 40인치대 점유율이 각각 35.3%와 31.4%로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Q6는 가장 점유율이 높은 시장을 타깃한 전략 제품인 셈이다.
특히 최근 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55인치 올레드 TV에 맞불을 놓는 목적도 있다. 기존 QLED TV에서 디자인 등 부가적 기능을 일부 제외하고, 화질에 집중했다. 대신 가격은 대폭 낮출 계획이다. 올레드TV가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인 것에 맞대응하는 전략이다.
제품 크기도 49인치와 55인치 2가지로 선보인다. 올레드TV와 동일한 55인치대에서는 화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맞붙고, 올레드TV가 대응하지 못하는 49인치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Q6 출시시기는 4분기 중이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 선보인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등 대형 쇼핑 이벤트가 몰려 있는 4분기에 신제품을 공개해 특수를 누리겠다는 포석이다. Q6 라인업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 TV Q6 라인업은 디자인 등 부가 요소를 배제하고, 뛰어난 QLED 화질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 제품”이라면서 “화질을 중시하는 미국과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비밀병기”라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