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중고 스마트폰을 재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시가 지난 2014년 말부터 추진해 온 '스마트폰 재활용 및 증강 응용 기술 기반 구축 사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원장 김현덕)이 주관하는 스마트폰 증강 응용 기술 구축 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은 기업 가운데 이모션, 아바드, 지에스아이엘, 텔레비트, 구루, 티엠씨테크 등 다수 기업이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성과를 창출해 내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술원이 중고 스마트폰을 매입하거나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사가 회수한 중고 제품을 기업에 저렴하게 제공하면 기업은 이를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하는 형태로 재활용한다.
이모션은 최근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활용, 버스운행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이래오토모티브와 공동으로 폭스바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아바드는 독거노인 안심폰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최근 서울시 25개 구청에 950대를 공급했다. 내년엔 서울과 인천시에 약 2000여대를 추가로 납품할 계획이다.
지에스아이엘은 중고스마트폰을 이용해 건설현장 이산화탄소, 산소, 온도, 습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환경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경남 진주에 소재한 텔레비트는 전국 농어촌 농가를 대상으로 중고 스마트폰을 내장한 스마트팜 지킴이를 개발, 올해 7월 말까지 7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려동물용 로봇 '페디(FEDDY)'를 개발한 구루는 이번 사업을 통해 로봇 움직임 제어 및 반려동물 상태 확인, 놀아주기, 먹이주기 등 로봇 핵심기능을 중고스마트폰으로 구현했다.
티엠씨테크는 차량용 스마트키를 모바일로 대체해 도어개폐, 키대여, 자동차 위치조회 등이 가능한 '온키(Onkey)'를 개발했다. 최근 중국 기업에 제품 1000개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김현문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사업총괄책임자는 “버려지는 스마트폰을 재활용해 국가차원에서 자원낭비를 줄이고, 창의적 제품 개발을 지원해 관련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4차년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여 아직 블루오션인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