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추석행사 본판매 열기가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 15일 시작된 추석 본판매 행사 4일간 매출 진도율을 살펴본 결과 14.3%를 기록해 지난해 본판매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량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첫 4일간 진도율은 7.7% 다.
매출 신장률 역시 지난해 본판매 시작 첫 4일의 경우 0.6%로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4일간 누계실적이 무려 123.1% 신장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명절 선물행사 초반부터 실적이 높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백화점 명절 선물행사의 경우 명절 당일 기준 15~17일 이전부터 시작된다. 행사 초반에는 명절이 실감나지 않아 판매 속도가 더디고 명절 당일 10일을 앞두고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진다.
이는 지난해 추석 선물행사의 시기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봐도 잘 나타난다. 작년 명절을 15일 앞둔 행사 첫 5일간은 매출이 단 0.8% 신장에 그쳤지만 10일을 앞둔 시점부터 큰 폭으로 매출이 오르기 시작해 행사 종료까지 신장세가 이어졌다.
일찌감치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분위기는 본판매 전 21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판매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8.1% 신장한 것에 비해 올해는 8배에 달하는 63.6%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본판매 호조는 한우, 굴비 등 전통적인 인기 선물세트가 이끌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한우선물 세트의 주력 금액대인 2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대비 58.4%가 늘었으며 30만원 이상 선물세트도 전년 동기대비 103.8% 신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우와 함께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굴비세트도 초반 관심이 높아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인 영광 법성포 수협 영광 법성포 특선굴비(18만원)는 전년 동기대비 88.2% 매출이 올랐고 참굴비 수복(30만원)도 32.5%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100만원 이상 특급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판매도 뜨겁다. 한우의 경우 신세계 지정목장에서 키운 최고급 한우로 구성해 60개 한정 제작하는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는 4일만에 134% 신장한 25세트가 판매됐으며 최상급 한우 중 진미로 꼽히는 부위만으로 구성한 '명품 한우 특호(100만원)'도 250개 한정수량 중 42개가 팔려 36.4% 신장했다.
굴비 세트도 비슷한 상황으로 3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명품 특대 봄굴비 만복(120만원)'은 절반에 가까운 14개가 팔렸고, 1미 33㎝이상 특대 사이즈만 선별해 굴비세트 중 최고가인 '프리미엄 참굴비(200만원)도 30개 중 8개가 판매됐다.
특히 이들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법인(기업) 주문이 절반 넘게 차지했지만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이후 개인 선물 수요로 돌아서며 개인고객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초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준비된 추석선물 55만 세트에 더해 10% 가량 추가 물량도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