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이 2017로보월드 키워드로 떠올랐다. 로봇기업은 협동로봇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7로보월드가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에는 업계에 첫 선을 보이는 두산로보틱스를 비롯해 한화테크윈, 유진로봇, 티이에스(TES) 등 로봇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외 151개 로봇 관계사가 부스를 차렸다.
협동로봇은 사람을 근거리에서 도울 수 있는 산업용 로봇이다. 생산현장에서 사람 노동력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작은 크기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첫날 눈길을 끈 기업은 두산로보틱스 제품 출시 행사였다. 두산로보틱스는 M0609, M1509, M1013, M0617 등 협동로봇 4종을 업계에 처음 공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로보틱스는 가반 중량, 작업 반경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했다.
이병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시장을 미래 유망시장으로 판단, 수년간 준비해왔던 사업”이라면서 “토크센서 방식 채택으로 기존 협동로봇보다 미세동작 민감도를 높였기 때문에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화테크윈은 올 상반기 출시한 협동로봇 HCR-5와 함께 출시 예정인 2차원(D), 3D 비전머신 탑재 버전을 공개했다. HCR-5 기본형 모델에 모듈 추가 옵션으로 출시된다. 2D 비전머신은 올 하반기, 3D 비전머신은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
차기작인 HCR-3와 HCR-12도 공개했다. 이들 로봇은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비전 모듈 무게를 줄여 가반중량 손실을 최소화했고, 모듈 단가도 경쟁 제품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라며 “사용자는 별도 설정 없이 비전 모듈만 부착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가이텍과 뉴로메카 등 국내외 로봇기업이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협동로봇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협동로봇 기업 관계자는 “단순 노동을 담당하는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협동로봇 가격이 비싸고 신뢰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중소기업에서도 협동로봇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일균 전자부품연구원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장은 “2~3년 전부터 업계에서는 협동로봇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왔다”면서 “기존 산업용 로봇시장에서는 국내 로봇기업이 치고 들어갈 틈이 없었지만, 협동로봇 시장은 신생 시장으로 국내 기업에 기회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