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다.
연내 70개에 달하는 금융투자 관련 업무가 증권사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가능해진다. 위탁매매 업무 인력 수요를 비대면으로 대체하고 증권사 지점은 자산관리(WM) 업무에 집중한다.
대신증권은 다음 달부터 카카오페이 인증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첫 사례다.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지점 방문 없이도 약 30개에 이르는 업무가 가능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인증을 적용한 카카오뱅크를 보면서 대체인증 적용 영역이 무궁무진하게 넓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우선 큰 시스템 변경이 없이 직원 교육만으로 대체 인증을 진행할 수 있는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각종 금융상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동의 절차부터 일회용 비밀번호(OTP) 생성기 분실 신고 및 해지, 변경 등 본인확인 절차에 카카오페이 인증을 적용한다. 연내 계좌거래 내역과 원장 발급까지도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방문 없이 처리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카카오 인증 서비스 도입으로 지점 업무가 위탁매매 중심에서 자산관리(WM) 중심으로 바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 대체 인증은 비대면 계좌 발급, 계좌 조회, 주식 거래 등 일부 업무에만 쓰였다. 비대면 계좌 개설 업무조차 신분증 촬영 등 본인확인 절차가 추가로 필요했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말부터 신기술 도입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 위탁매매 지원을 위한 각 증권사 지점 기능은 고객센터와 금융 챗봇(채팅로봇)인 '벤자민' 등 비대면 매체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초대형투자은행(IB) 도입 등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특별한 IT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초 챗봇 서비스를 도입하고 지난해 말 비트코인 예수금 서비스를 업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카카오페이 인증 등 대체 인증을 통한 비대면 채널 확대는 추후 금융투자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저마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증권사와 보험사 비대면 고객 유치를 원하는 제2 금융권의 제휴 신청이 증가 추세”라며 “홍채인증 등 다른 대체 인증 방식과 달리 어디서나 구애받지 않고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