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래티스반도체 인수를 추진 중인 중국계 사모펀드 캐넌브리지캐피털파트너가 미국 행정부에 인수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경제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래티스반도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매각 승인을 요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래티스반도체는 미국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업이다. FPGA는 특정 용도에 맞게 성능을 최적화한 칩이다. 5G 통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FPGA 기술의 중요성과 수요가 늘고 있다. 인텔의 경우 2015년 FPGA 기업 알테라를 약 18조원이라는 거액에 인수하기도 했다.
캐넌브릿지는 중국계 자본을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는 래티스반도체가 국방 관련 칩 기술을 갖고 있어 잠재적으로 군사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래티스반도체는 현재 미군에 칩을 공급하고 있지 않지만 경쟁사인 인텔과 자일링스는 미군에 칩을 납품하고 있다.
래티스반도체는 회사를 캐넌브릿지에 13억달러(1조4718억원) 규모로 매각하는 방안을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이를 저지하면서 매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은행, 개인 등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을 앞둔 상태여서 래티스반도체 매각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래티스반도체 사례는 백악관과 중국의 외교 관계가 어떻게 기업 협상 세계로 전환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평했다.
CFIUS는 글로벌 기업간 인수합병을 저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과거 베인캐피탈과 화웨이가 쓰리컴 인수를 추진했으나 CFIUS 저지로 합병에 실패했다.
한편 이번 요청을 접수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이 거래를 승인할 경우 CFIUS 의견에 반대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그러나 거래 성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북한 핵 실험 때문에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더 커지고 있어 래티스반도체가 매각 승인을 얻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캐넌브리지는 영국 반도체 기업 이매지네이션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