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7은 향후 전자·IT산업의 진화가 '연결성'에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스마트홈, 유비쿼터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은 향후 4차산업을 선도할 핵심 키워드가 실제 제품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기기 간, 가정(홈)과 가전, 폰과 자동차 간 협업 등 다양한 연결 기술은 앞으로 더 부각될 것이다. 이번 IFA2017은 그동안 기술 과시나 콘셉트 수준에 머물던 연결성이 제품으로 구체화될 수 있음을 확실히 증명했다.
업체 간 '누가 더 많은 가전과 연결하느냐'가 핵심 기술 주도권을 잡는 화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주도했던 스마트가전 시장에서 IoT 기술과 서비스로 무장한 글로벌 업체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 업체는 물론 전통적 가전을 강조했던 유럽 제조사들도 연결성을 강조한 가전과 다양한 스마트기기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우리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한발씩 앞서나가는 선행 전략이 필수다.
IFA2017의 또 다른 특징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확산이다. 과거와 달리 기술 진화속도가 엄청나게 이뤄진다. 모든 기술을 개별 기업이 다 개발하고 제품화하기엔 어려운 시대다.
자체 개발보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빠르게 '소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방형 협력체계가 중요하다. 내 기술을 시장에 열어주면서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보다 의미있을 때가 많다. 아이템을 두고 경쟁하기보다는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는 협업이 더 가치있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다. 삼성전자가 IoT 플랫폼 '아틱'을 개방하고, LG전자가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외국 기업에 공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마존 AI 솔루션 알렉사 모델은 시사점이 크다. 기술을 개방하면서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했다. 향후 단일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보다 이런 시도가 시장에서 우위에 설 것임은 분명하다. 삼성과 LG도 보다 미래형 사업 전략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