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벤처 카스, '저울'로 IoT 시장 공략 강화

전자저울업체 카스가 30여년간 전자저울 제조를 통해 보유한 무게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진출한다.

1983년 설립된 카스는 전자저울 시장을 개척한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이다. 저울의 핵심이 되는 물리 센서인 스트레인게이지(Strain Gage), 로드셀(Load Cell)과 전자저울 완제품을 함께 제조한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70%에 이른다.

카스는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산업용 저울이나 마트용 저울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와 리빙 산업에 진출했다. 센서와 센서 응용 기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융합한 IoT 솔루션을 개발해 산업용 IoT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무게는 정확하면서도 직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로드셀은 산업용 기기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최근에는 기존 아날로그 로드셀에 전자회로를 보강한 디지털 로드셀 제품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 로드셀은 관리자가 수동으로 확인하거나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해주는 인디케이터를 거쳐 상위 시스템과 교신했다. 디지털 로드셀로 전환이 이뤄지면 로드셀 자체가 디지털 연산을 할 수 있게 돼 이더넷이나 와이파이로 설비자동제어장치(PLC) 등 상위 시스템으로 무게 값을 직접 전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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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의 산업용 로드셀 제품 (사진=카스)

카스 관계자는 “기존 로드셀이 무게값 같은 아날로그 데이터를 단순히 전송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단순 데이터 외에도 현재 상태와 고장여부 등 다양한 정보를 전송해줄 수 있게 됐다”면서 “로드셀이 각각 ID를 보유하고 있고 각 센서들이 디지털 정보를 보내주기 때문에 PLC에서도 상태 정보나 고장 유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단순히 힘이나 무게를 측정하는 로드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센서를 통합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스가 생산하고 있는 인디케이터가 로드셀을 포함한 다양한 센서로부터 정보를 받아 PLC로 전송하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용 IoT 시장도 공략한다. 카스가 80~90%를 장악하고 있는 국내 대형 마트의 야채나 정육코너에서 쓰이는 라벨용 저울 역시 IoT 기술을 접목해 메인 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가격과 할인 정보를 반영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눔코치 등 다양한 다이어트 애플리케이션과 카스의 저울을 연계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이다.

세계 저울 시장은 연간 10조원 이상 규모로 추산된다. 카스 지난해 매출은 131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8억원이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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