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 들어온 AI·IoT…글로벌 전자업계 상용 제품 확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음성 인식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활 속 혁신이 세계 가전시장 화두로 떠올랐다. 기존에는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단순 결합한 제품이 많았다면 이제는 실사용 제품에 필요한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차이다. 글로벌 전자업계가 펼치는 생활 속 혁신 경쟁의 성패는 첨단 기술을 제품에 얼마나 녹아들게 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얼마나 많은 편익을 제공하는지에 달렸다.

다음 달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활 속 혁신 경연장이 펼쳐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전자업계가 AI, IoT, 음성 인식을 접목시킨 가전 및 전자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첨단 기술을 접목시키는 이유는 소비자 생활에 혁신을 주기 위해서다. 과거 첨단 기술이 기술 과시형이나 선행 개발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사용하는 제품과 결합, 편리함을 주는 것으로 진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추구하는 생활 속 혁신은 양사가 정한 올해 전시 주제에서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일상의 기준(New Normal)',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Better Life)'을 각각 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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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홈에서 음성인식 허브 역할을 담당할 패밀리허브

삼성전자는 새로 선보이는 제품들이 소비자 생활에 새 기준이 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16년 초 CES에서 처음 선보인 IoT 냉장고 '패밀리허브'가 뉴노멀을 구현해 가는 대표 제품이다. 당시 IoT와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패밀리허브는 신선하지만 활용성에는 의문이 따랐다. 삼성전자는 이후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 음성 인식 AI 서비스 '빅스비' 적용, 다른 가전과의 연결성 확대 등으로 사용성을 개선했다. 그 결과 소비자가 선호하고 업계가 주목하는 제품이 됐다. 올해 IFA에서는 10여개 전자업체가 IoT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냉장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로스 삼성전자 유럽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기술 혁신이 의미가 있으려면 소비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삼성전자는 세계 소비자에게 '새로운 일상의 기준'이 되는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음성 인식, 딥러닝 등 AI 기술과 IoT 기술 적용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을 디오스 냉장고와 트롬 세탁기에 적용했다. AI가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맞춤형으로 작동, 편의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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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다양한 생활가전에 음성 인식 AI 플랫폼 적용을 확장, 스마트홈 시장 선도를 노린다.

IFA에서는 기존의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에 이어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하는 기술을 시연한다.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하는 생활가전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 7개 생활가전에 음성 인식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홈 IoT 기기, 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홈 솔루션도 전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자업계도 AI와 스마트홈에 집중한다. 중국 화웨이는 '모바일 AI'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유럽 가전업체 밀레 및 지멘스도 AI, IoT, 음성 인식을 결합한 가전으로 구현한 스마트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스마트가전이라는 말이 나온 지 10년 이상 됐는데 이제는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기술로 다가왔다”면서 “독자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업체부터 협업으로 확산하는 업체까지 다양한 생태계 전략도 주목된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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