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배터리와 닮았죠"…'GS트로피' 한국 대표 김선호 삼성SDI 선임

“바이크 라이딩을 즐길 때는 한시라도 방심해선 안 됩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품질을 책임지는 제 업무와 닮은 점이죠.”

내년 여름 몽골에서 열리는 'GS트로피(Trophy) 2018' 한국 대표로 선발된 김선호 삼성SDI 선임의 이야기다.

김선호 선임은 현재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에서 배터리 생산 마지막 단계인 화성공정의 기술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배터리 화성공정은 충·방전 및 방치 등을 통해 제조된 배터리 불량을 점검하고 배터리가 정상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공정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기 위해 모터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김선호 선임은 지난해 우연히 참여했던 캠핑투어에서 GS트로피를 알게 돼 도전을 결심했다.

'GS트로피'는 BMW의 모터사이클 계열사인 BMW 모토라드가 주최하는 모터사이클 대회다. 2008년 튀니지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린다. GS는 독일어로 산과 들을 뜻하는 Gelande(겔렌데)와 길을 뜻하는 Strasse(스트라세)의 약자로, GS바이크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달리는 다목적 모터사이클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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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 몽골에서 열리는 'GS트로피(Trophy) 2018' 한국 대표로 선발된 김선호 삼성SDI 선임 (사진=삼성SDI)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매 대회에 대표 3명을 출전시키고 있다. 올해 선발된 대표 3명은 내년 몽골 본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몽골 본 대회에는 세계 20개국의 대표 6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GS트로피는 7박9일간 다양한 프로그램과 미션을 수행하며 진행되는 레이스다. 대회를 완주하기 위해선 체력소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각국 예선에서부터 바이크 라이딩 기술뿐만 아니라 체력 테스트까지 거치게 된다.

김 선임은 대표 선발전에 대비해 매일 아침 5km 러닝, 저녁에는 바이크 기술 연습, 집에서 자전거 타기 등 트레이닝 일정을 소화했다.

“집 근처 공터에서 말뚝을 구입해 라인을 그리고 연습했어요. 성공할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250kg이 넘는 무거운 바이크를 계속 조작하다 보니 팔과 다리의 관절마다 통증이 가시질 않았고 어느새 파스는 몸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매일 비 맞은 듯 땀에 흠뻑 젖어 훈련을 지속했고 6개월 동안 체지방을 10%까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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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삼성SDI 선임은 지난 6월 충북 충주에서 열린 GS트로피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로 세계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사진=삼성SDI)

“숨이 멎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 포기를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마다 '땀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평소의 신념을 되뇌며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올해 GS트로피 한국 대표 선발전은 지난 6월 충북 충주에서 열렸다. 이틀에 걸쳐 예선과 본선으로 진행된 한국 대표 선발전은 물을 길어온 뒤 톱으로 통나무를 자르는 체력 테스트, 통나무, 물웅덩이, 언덕 등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바이크 스킬 챌린지, 미니 코스를 주파하는 주행 테스트, 국제 대회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영어회화 테스트 등으로 진행됐다.

김 선임은 체력 테스트를 3위로 통과하고, 주행 테스트에서는 시간기록으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전체 인원 24명 중 종합 3위를 차지하며 몽골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6개월간의 GS트로피 도전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는 김 선임은 앞으로도 열정을 갖고 새로운 꿈을 찾겠다고 말했다.

“꿈에 도전해 이룬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꿈이나 목표를 실현하는 성취감을 에너지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다른 새로운 꿈을 찾고 도전하며 즐길 겁니다. 인생은 짧고 할 것은 많으니까요.”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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