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상반기 2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상반기 최고 매출액을 거뒀다. 통상 세일 이벤트 등이 몰리는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처음 매출 4조원 벽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가 상반기 매출액 1조9607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실적 중 최고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384억원 대비 6.7%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에 이미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 4조원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하이마트는 2014년 3조7543억원, 2015년 3조8961억원, 2016년 3조9394억원 등 최근 수년간 4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상반기 매출이 상승한 것은 폭염에 따른 에어컨 매출 증가와 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한 공기청정기 매출 증가 등이 작용한 결과다. 또 지난해까지 미미했던 건조기 시장이 올해 급격히 커진 것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일반적으로 가전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를 넘어서는데다, 최신 스마트폰 출시와 '코리아 세일페스타' 등 대형 세일 이벤트 같은 호재가 많아서다. 지난해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 모바일 매출이 주춤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 출시 등으로 모바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 폭염이 지속되며 에어컨 판매가 이어진 것도 매출 증가를 점치는 요인이다. 신규 점포 출점도 지속할 계획이다.
연간 실적에 대한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는 4조1836억원으로 4조원을 훌적 넘는다.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나 증가했다.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온 효과다. 수익성이 좋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확충하면서 PB부문 매출을 높인 것도 수익성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프리미엄 폰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3분기 폭염 날씨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건조기와 같은 계절가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외형이 커지고, 수익도 고마진사업 중심으로 확대해 올해 최대 실적을 실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롯데하이마트 상반기 매출액 추이(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