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노트8 SCM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갤럭시노트8은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8플러스의 디자인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과 같이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워서 테두리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의미 있는 변화가 적잖이 엿보인다. 기술 측면 외에도 신규 거래 같은 부품 공급망(SCM)의 변화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펜 입력을 가능케 하는 부품은 '디지타이저'다. 디지타이저는 대면적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으로, 펜에서 입력되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해서 본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디지타이저 공급이 노트8에서 이원화됐다. 노트 시리즈에 적용된 디지타이저는 그동안 인터플렉스가 단독으로 공급했다. 그러나 올해는 SI플렉스가 가세했다. 최근 FPCB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공급 업체가 늘었다. SI플렉스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FPCB 전문 업체다. 1998년 5월에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5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면 카메라 공급사로 파워로직스가 떠오른 점도 눈에 띈다. 파워로직스는 갤럭시S8플러스에 전면 카메라 모듈을 납품했다. 파워로직스가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이 진입한 건 갤럭시S8플러스가 처음이다. 파워로직스는 이런 성과를 노트8에서도 이어 갔다. 노트8 전면 카메라 메인 공급사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같은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라 해도 생산 규모와 납품 기간 등에 따라 물량이 달라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퍼스트 벤더, 세컨드 벤더 등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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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갤럭시S8에 처음 도입된 포스터치 센서도 주목된다. 포스터치는 일정한 강도나 힘의 정도를 감지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하단부에 센서를 배치, 화면을 누르는 힘에 따라 홈버튼 기능이 작동하도록 구현됐다. 갤럭시S8과 S8플러스에 처음 도입됐으며, 노트8에도 이식됐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중요한 기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홈버튼은 메인 화면으로 복귀하는 데 쓰인다. 과거에는 실물 버튼 형태로 존재했지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이른바 '풀스크린'을 도입하면서 소프트웨어(SW)로 가상 홈버튼을 구현했다. 일반 터치와는 사용자경험(UX)에 차이를 두기 위해 정전 용량 방식 센서를 별도로 배치했다.

포스터치 부품 제조는 일진디스플레이와 이엘케이가 맡았다. 두 회사는 S8에도 포스터치 부품을 납품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터치스크린패널(TSP)을 공급해 왔다.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을 기록하다 올해 들어 S8 시리즈에 포스터치 부품을 공급하면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엘케이 역시 삼성전자 TSP 협력사다. LG전자와 거래가 많았지만 2012년 이후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일진디스플레이와 이엘케이는 TSP 기술을 갖춰 포스터치 부품을 개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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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하단부에 적용된 포스터치 부분. 정전용량 방식 센서가 누르는 힘을 인식해 홈버튼 기능이 작동한다.(자료: 삼성전자)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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