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커스는 식품·바이오는 물론 반도체까지 다양한 산업의 뿌리 기술을 연구한다. 산업용 효소를 맞춤, 전문으로 개발하는 역량을 갖췄다. 사업 초기 연구개발(R&D) 서비스업을 모태로 삼았을 만큼 R&D 역량이 높다. 직원 절반가량이 연구원이다.
자연 상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효소 단백질은 화학 반응을 일으키거나 특정 물질을 효과적으로 얻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려면 기능 개량이 필요하다. 제노포커스는 효소 단백질 변이를 효율 높게 일으키고, 빠르게 원하는 단백질을 골라내는(screening) 기술을 보유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스핀오프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 개량 R&D를 대행했다. 그러다 산업용 효소 직접 생산에 뛰어들었다. 식품 제조 등 산업에 쓰이는 효소가 회사를 먹여살릴 '캐시카우'라고 봤다. 세계 효소 시장은 약 4조원으로 추산될 만큼 크다. 아시아 3대 효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유망 대체당 소재인 갈락토올리고당 제조에도 효소가 쓰인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효율 갈락토올리고당을 제조할 수 있는 효소를 출시했다. 고온에서도 효소 활성이 유지돼 경쟁사 대비 우위가 있다. 지난해 이 제품으로만 31억원 매출을 일으켰다.
과산화수소 분해 효소도 의외의 시장에서 대목을 맞았다. 과거 식품, 섬유용으로 쓰이던 효소였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시장에서 각광받는다.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 폐수 처리에 쓰인다. 이 공정에는 망간이 쓰였지만 최근 친환경 수요에 따라 효소로 대체하는 추세다. 반도체 공정 맞춤형으로 효소를 개량, 유력 제조사에 채택됐다.
원천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에 성장성이 밝을 것으로 기대했다. 40여건 특허를 보유했다. 단백질 고속 스크리닝 기술, 대량 저가 생산 기술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출의 30~40%를 R&D에 투자한다.
김의중 대표는 “열정적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면서 “과감한 R&D를 지속해 세계 산업용 효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