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분기 4100만대 아이폰을 판매했다. 전분기보다 20%가량 줄어든 수치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애플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54억800만달러(약 51조원), 107억6800만달러(약 12조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각각 14%, 23%가량 줄었다.
2분기 아이폰은 4103만대를 판매했다. 평균 가격은 628달러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전분기보다 19.2% 줄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300만대 휴대폰을 판매했다. 스마트폰 비중은 80% 수준이다. 애플 아이폰은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격대별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은 요인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분기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14% 하락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내수 기업의 강세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CEO)는 “환율을 고려하면 훌륭한 성적”이라고 자평했다.
태블릿이 애플 실적을 방어하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49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 증가했다. 미국과 프랑스 판매량이 급증했다.
앱스토어를 포함한 서비스 매출도 전년대비 22% 증가한 7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포함한 기타 제품 매출도 27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애플은 3분기 매출이 490억~52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보다 높은 수치다. 아이폰8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 제기한 아이폰8 출시 지연설을 일축한 결과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9월 출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 3분기 매출은 대개 아이폰 최신작이 출시된 후 첫 일주일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다음 분기 매출을 높게 예상한 것은 차기 아이폰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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