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 12년만에 2000억원 돌파....벤처 거품 꺼진 2004년 이후 최대

엔젤투자 규모가 12년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엔젤투자는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창업 초기의 신생 벤처기업에 개인이 자본을 투자하는 투자형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일 발표한 '엔젤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직접투자와 개인투자조합을 통한 엔젤투자실적은 2126억원으로, 전년동기(1834억원)대비 15.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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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엔젤투자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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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엔젤투자실적은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1년 3409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2004년 463억원으로 급감했고,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2000억원대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개인투자 실적도 3984명이 총 1747억원을 투자, 투자자 수와 투자 규모에서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는 최근 3년 연평균 증가율이 41.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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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개인투자 실적

개인투자조합 투자도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연평균 39억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 206억원에 이어 지난해 379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최근 7년간 누적 투자 규모는 867억원이다.

개인투자조합 결성도 증가 추세다. 2011년 2개에 불과했던 조합 수가 2013년(29개)을 기점으로 급증, 지난해 211개 조합이 총 1131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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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개인투자조합 결성 동향

엔젤투자 리스크 경감을 위한 지원 정책과 엔젤투자 매칭 펀드가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엔젤투자에서 엔젤매칭투자, 벤처캐피털 후속 투자로 이어지면서 엔젤 투자의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됐다.

김주화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국민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엔젤 투자와 창업초기 단계 투자가 확대된 데는 벤처투자의 질적 측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보다 많은 국민이 엔젤투자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득공제 및 엔젤투자 매칭펀드 확대 등 정책 지원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엔젤투자 실적, 단위 : 억원>

엔젤투자 실적, 단위 : 억원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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