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 갔다. 반도체가 견인차 역할을 지속한 가운데 선박, 석유화학, 철강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도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다변화 기조도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 488억5000만달러, 수입 382억달러로 무역수지가 10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9.5%, 수입은 14.5% 각각 증가했다. 수출, 수입 모두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단가는 21.2% 올라 8개월 연속 상승했다. 물량은 1.4% 감소했다. 반도체, 선박, 석유제품, 철강 등이 단가 상승을 주도했다. 물량은 석유제품과 가전 부문의 감소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는 78억9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역대 2위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대만 D램 공장 사고에 따른 가격 상승과 정보기술(IT) 제품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가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안정으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화학은 신규·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 확대와 유가 상승으로 10개월 연속 늘었다. 철강은 단가 상승 영향으로 11.3% 성장세를 시현했다.
선박은 고부가 가치 선박인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 총 30척이 수출됐다.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 부진의 영향을 받았지만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와 대형차 위주 수출, 유럽연합(EU)과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가전, 차부품, 섬유 등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 지역 가운데 인도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수출 실적은 15억8000만달러 수준이지만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국 다변화 시도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는 통합간접세 시행에 따른 일부 수출 품목 가격 경쟁력 상승과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등의 수출 증가가 주효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과 베트남도 주요 수출국 입지를 다졌다. 아세안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 수출 급증과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의 생산 증대 효과로 역대 2위의 수출 실적(83억6000만달러)을 기록했다. 베트남 역시 현지 생산 기지향 반도체,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수출이 늘면서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스마트폰 등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등의 호조에 힘입어 9개월 연속 늘었다. 미국은 선박, 석유제품, 가전, 자동차 등 감소에도 일반기계 및 반도체 품목 증가로 3개월 만에 성장세로 전환됐다.
박진규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인도 수출이 급성장하는 등 수출국 다변화와 함께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증가세가 지속되도록 글로벌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중소·중견·서비스업 수출 확대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7월 수출입 실적 (통관 기준 잠정치)>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