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기업 에스에프에이가 하반기 국내와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물류 장비와 자동화 장비 시장에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친다. 한국과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가 이어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 고비전옥스(GVO)의 유기물 증착기 공급 프로젝트를 경쟁사가 차지했지만 로욜을 비롯한 중국 패널 제조사에 양산용과 연구개발용 유기물 증착기를 납품하면서 실적을 만회했다.
에스에프에이(대표 김영민)는 OLED 물류·자동화 장비, OLED 증착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지난 1분기 기준 수주 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 1조490억원에 달했다. 2분기 중국 로욜의 610억원 규모 5.5세대 유기물 증착기 사업을 수주했고 중국 OLED 설비 투자가 활발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물류 장비와 자동화 장비를 중심으로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 제조사의 설비 투자에 힘입어 올해 에스에프에이가 작년 실적을 큰 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결기준 작년 매출 1조3197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1조9000억원대, 영업이익 19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 GVO의 유기물 증착기 공급 사업을 경쟁사에 내줬지만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분위기는 아니다. 에스에프에이는 양산용, 자회사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연구개발용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 유기물 증착기를 공급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최근 GVO가 발주한 6세대 라인에서 2단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에 5.5세대 유기물 증착기 납품 계약을 체결한 만큼 6세대 2단계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외에 중국 트룰리는 4.5세대 OLED 라인에 투자한데 이어 2단계 투자로 6세대 OLED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존 4.5세대 투자에 참여한 만큼 2단계 6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자회사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연구개발용 중심으로 유기물 증착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 BOE에 4.5세대 연구개발용 증착기 사업을 수주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클린물류 설비와 자동화 설비 사업도 중국을 중심으로 하반기 성장을 기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플렉시블 OLED 라인에 클린물류 설비와 후공정 모듈장비를 공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10.5세대 LCD와 6세대 OLED 설비 투자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용 글라스 제조사가 중국과 대만 패널 제조사 투자에 맞춰 설비를 투자하고 있어 글라스 제조라인 설비 턴키공급 사업도 수주 실적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외에 공장 자동화와 물류 자동화 추세에 따라 관련 수주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소스기술을 포함해 증착장비를 일괄 공급할 수 있고 진공물류 설비와 클린물류 설비를 모두 아우르는 턴키 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라는 차별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 실적(별도기준) 추이 (자료: 에스에프에이)>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