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김영민 관세청장 임명…차관급 인사 단행

청와대는 30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김현종 한국외대 교수와 관세청장에 김영문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를 임명하는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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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했던 인사다. 당시에는 외교통상부 소속 통상교섭본부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본부장으로 당면한 한미 FTA 개정 협상 등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김 본부장은 차관급이지만,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대외적으로는 장관 직위를 보장받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본부장은 경제통상 전문가로 주요 교역국과의 FTA 체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면한 통상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가 내외부에서 김 위원은 유력한 통상교섭본부장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현재 맡고 있는 WTO 상소기구 위원 자리를 사퇴하더라도 90일 간 정부 직책을 맡지 못하게 돼 있어 청와대가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야권과 시민단체들도 김 본부장 임명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한미 FTA 협상 과정을 가장 잘 아는 인사에게 다시 한번 중요한 직책을 맡겼다.

김 본부장은 1959년 서울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학사, 석사와 같은 대학 로스쿨에서 법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특명전권대사를 거쳐 현재 한국외대 LT학부 교수와 WTO 상소기구 위원을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이 임명되면서 우리 정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 간의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개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USTR은 당초 내달 중 미국에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개최하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협상 파트너인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이 완료된 이후로 개최 시기를 늦춰달라고 회신했다. 회의 개최 장소도 양국 입장이 달라 줄다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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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문 관세청장

김영문 신임 관세청장은 1965년 울산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나와 사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와 대구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등을 거쳤다.

윤 수석은 “김 청장은 청렴하고 강직한 리더십을 토대로 비리 근절과 업무 혁신을 통해 국민과 기업에게 신뢰받는 관세청으로 거듭나게 만들 적임자”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