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빅데이터 95%를 가진 애플과 구글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빅데이터 상업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빅데이터와 우리의 삶:빅데이터시대의 개인정보보호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 중심에 데이터가 있는데, 국가 차원에서 좀 소홀했던 것 같다”고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의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유 장관은 “빅데이터는 정확한 현상 분석과 미래 예측은 물론, 인공지능 서비스의 성능을 높이는 학습용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가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회현안 해결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운용체계의 95%를 구글과 애플이 장악하고 있으므로 스마트폰 빅데이터 95%를 구글과 애플이 가진 셈”이라며 “우리도 빅데이터를 산업화·상업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식별정보가 담기지 않은 정보는 상업화 방안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빅데이터의 구축과 활용이 확대되면서 빅데이터에 포함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승희 의원도 “우선 제도적으로 개인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빅데이터의 사용도 긍정적으로 활성화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박노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년 5월 유럽에서 적용될 예정인 '일반개인정보보호규칙'(GDPR)을 소개하며 “우리도 빅데이터 활성화와 개인정보보호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