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도 '21700' 원통형 배터리 투자 적극 나서

중국 배터리 업체가 차세대 21700 원통형 배터리 신규 생산라인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8650에서 21700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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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18650 원통형 배터리 (사진=전자신문DB)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이브에너지(Eve Energy)는 최근 20억위안(약 3300억원) 규모의 21700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4개 신규 생산라인에서 2.5GWh의 21700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다른 배터리 업체 즈후이에너지도 21700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고 6개 생산라인을 증설해 7Gwh의 전기자동차용 5Ah 21700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이브에너지와 즈후이에너지는 모두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 높이 70㎜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일컫는 용어다. 뒤에 붙은 '0'은 원통형이라는 의미다. 기존 18650(지름 18㎜, 높이 65㎜) 원통형 전지 보다 용량이 최대 50%가량 크다.

시장 선두주자는 테슬라 공급사인 파나소닉이다. 테슬라는 2008년 처음 양산한 로드스터 모델부터 기존 전기차용으로 주로 쓰이던 각형 배터리 대신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달부터 출시하는 보급형 '모델3'부터는 용량이 늘어난 21700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파나소닉은 이미 테슬라향으로 21700 양산을 시작했다.

18650으로 대표되는 원통형 배터리는 배터리 회사에서 모두 제조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전지로 규격화돼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오랜 기간 검증된 안정적인 성능과 가격 경쟁력, 디자인 효율성 등을 앞세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모터스와 패러데이퓨처 등은 출시 예정인 전기차에 21700 배터리 탑재할 예정이다. 중국 중타이, 즈더우, JMC, 둥펑차 등도 원통형 배터리 탑재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기자 제조사도 원통형 배터리 채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 탑재를 크게 늘리면서 올해 1~5월간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은 4.2Wh 규모로 점유율이 지난해 32.7%에서 40.4%로 상승해 각형을 제치기도 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은 물론 중국 배터리 업체인 리센과 BAK 등도 올해 2170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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