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는 17·18일 전체 조합원 2만824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을 묻는 투표에 2만4871명이 참여해 2만375명이 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총원 대비 72.1%, 투표인원 대비 81.9%가 찬성표를 던졌다. 파업을 결의하기 위해서는 재적인원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1회에 걸쳐 임금 교섭을 벌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기본급 대비 6.93%,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을 비롯해 △통상임금 대표소송에 따른 후속 협의 △라인 수당 S등급 2만원 인상 △우리사주 출연 △정년 퇴직자 센터 제공 및 일자리 협의체 구성 △부재 대응 인원 확대 충원(정규직) 등 11개 사안을 별도 요구했다.
사측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되 임금 총액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총액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노조는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13일에는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기아차는 6년 연속 파업을 기록하게 된다.
노조는 사측과 대화 노력을 병행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이어지는 여름휴가 전 입금 교섭을 타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파업이 현실화하면 부품업체 등 지역경제에 피해가 갈 것으로 우려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