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 LG전자 등 국산로봇 대거 투입...4차 산업혁명 선도국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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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개발한 인공지능 안내로봇.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맞춰 기능을 개선, 안내 서비스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개발한 로봇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거 투입된다. 우리 기술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로봇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로봇산업진흥원은 '2018 평창 올림픽 로봇 지원 사업' 참여 기업으로 LG전자, 퓨처로봇, 레인보우, 유진로봇, 로보프린트, 아이로 등 6개 업체를 선정했다. 각각 올림픽 홍보, 안내, 이벤트, 서비스 분야 로봇을 개발해 공급한다.

평창 동계 올림픽 안내 서비스를 로봇이 담당,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로봇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대표 주자인 로봇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로봇 올림픽'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개 기업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다양한 로봇 기술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LG전자의 AI 안내 로봇이 대표 사례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천 공항 안내 로봇을 올림픽 현장에 맞게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수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4개 국어의 음성 인식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찾은 외국인의 안내를 지원한다. 로봇 활동 지역을 지도 데이터베이스(DB)에 담아 방문객의 길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위치와 사람 인식 센서를 탑재, 에스코트하듯 길 안내를 할 수 있다. 로봇 청소기처럼 스스로 충전기를 찾아 도킹, 자동 충전도 가능하다. LG전자 로봇이 대규모 국제 행사에 공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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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로봇은 미국 공항 안내 서비스를 위한 로봇을 공급했다

퓨처로봇은 통·번역 안내 로봇을 선보인다. 한컴그룹과 업무 협력, 한국어 기반의 통·번역 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탑재한 로봇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찾는 외국인 대상으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새너제이 국제공항에 안내 로봇을 공급한 경험이 있는 퓨처로봇은 글로벌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평창 동계 올림픽에 적용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는 휴보 로봇을 개발한 KAIST 사내 벤처 휴보랩에서 탄생한 기업이다. 영상과 음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형 로봇 '제이'를 개발했다. 이벤트나 행사에 적합한 로봇을 평창 동계 올림픽에 공급,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수 있다. 사람 감정을 인식해서 대응하는 소셜 로봇을 개발한 유진로봇, 관상용 로봇 물고기로 유명한 아이로, 건축용 도장 로봇을 제조하는 로보프린트도 평창 동계 올림픽 로봇 지원 사업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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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국산 로봇 기술력의 중요한 테스트베드로 평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로봇 기술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세계 스포츠 대전은 대대로 신기술 도입과 확산 마당으로 꼽혀 왔다.

업계 관계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초기 단계인 국내 로봇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서 “국제 행사에 공급한 로봇을 주요 레퍼런스 삼아 국내 시장을 확대하고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이미 선정한 평창 동계 올림픽 안내 서비스 로봇 이외에 경비 보안 분야에 참여할 로봇업체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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