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신사업 진출도 활발, 렌털 시장 각축전

렌털 시장을 두고 유통업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렌털 영업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갖춘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의 유통업 강자도 25조9000억원 규모(지난해 기준)의 렌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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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은 동양매직 인수전이다. 지난해 SK네트웍스, CJ, 현대백화점, AJ네트웍스, 유니드 등 5개의 전략 투자자(SI)들이 동양매직 입찰에 뛰어들었다. 가구·가전 렌털 시장의 잠재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와 AJ네트웍스에는 렌털 사업을 자동차에서 생활가전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회였다. CJ와 현대백화점은 렌털 판매 채널인 홈쇼핑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었다.

결국 SK네트웍스가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현재 SK매직은 지난해 누적 계정 수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30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는 등 합병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체 렌털 기업인 현대렌탈케어를 강화하며 렌털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현대렌탈케어 서비스 조직을 직영 체제로 전환했으며, 상담 전문가 '케어 매니저' 및 '케어 엔지니어' 수도 확대했다. 이에 앞서 현대홈쇼핑은 4월 현대렌탈케어에 4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롯데백화점과 SK플래닛도 패션 아이템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고가의 명품을 빌려주는 '살롱 드 샬롯', SK플래닛은 '프로젝트 앤'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렌털 제품을 모아 놓은 전문 숍을 지난해 론칭했다. GS리테일도 조만간 렌털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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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살롱 드 샬롯' 이미지

유통업계가 이처럼 렌털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잠재 성장성이 높고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일시불로 판매할 경우 교체 주기가 10년 이상 걸렸다면 렌털의 경우 같은 기간에 계약 두세 번을 새로 할 수 있다”면서 “렌털 사업으로 안정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간거래(B2B) 렌털 사업에서 소비자간거래(B2C) 렌털로 사업을 확장한 AJ네크웍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AJ네트웍스는 팰릿, 정보기술(IT), 건설장비 등 B2B 렌털 시장 대표 주자다. 지난해에는 B2C 렌털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브랜드 AJ렌탈을 론칭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