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으로 제품을 유지 보수하는 기술이 가전 기기로 확산되고 있다. 사후서비스(AS)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콜센터와 영상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가전 기기에 접속, 제품 오류 등 문제점을 해결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타이젠과 안드로이드 등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 기기가 늘면서 원격 지원 기술 수요가 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에서 활용했던 원격 지원·제어 솔루션이 생활가전, 프린터, 보일러까지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사용자가 영상으로 촬영, LG전자 상담센터와 연결해 자체 조치하도록 했다. 가정에서 중계하듯 영상을 전송해 원격으로 상담받을 수 있다. 경동나비엔 보일러도 원격 지원 AS를 도입했다. 제품 이상 시 스마트폰과 AS 센터를 연결해 문제를 자체 해결할 수 있다.
에스프린팅솔루션은 AS뿐 아니라 엔지니어가 온라인으로 복합기에 접근, 유지 보수 서비스가 가능하다. 고객이 원하면 서비스센터 직원이 직접 가지 않고 소프트웨어(SW) 오류를 해결할 수 있다.
원격 제어 솔루션을 적용한 가전이 늘어나는 건 자체 OS 덕분이다. 기존 기기는 임베디드 SW를 이용해 기기를 제어했지만 최근 안드로이드, 타이젠, 웹OS 등 범용 OS가 가전에 적용되고 있다. OS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듯 원격 제어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서비스센터 서버에서 가정 내 기기와 연결해 문제점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OS처럼 가전 OS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늘어나면서 인터넷 연결도 가능해져 외부에서 제품 유지 보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업계는 원격 제어가 가능한 가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타이젠과 웹OS 등 자체 OS를 적용한 제품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AS 직원을 파견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제품을 유지 보수할 수 있게 되면서 서비스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알서포트 등 원격지원 솔루션 전문업체는 최근 안드로이드 원격 솔루션에 이어 타이젠용 솔루션도 개발했다. 가전 제품 원격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스마트폰 외 일부 기기에서 안드로이드와 타이젠을 탑재하는 수요에 맞춰 원격 지원 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면서 “다양한 가전 기기에서 원격 지원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