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칼럼] 청년스타트업에는 SCM 전문인재 구축과 통합적 지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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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조 서원DF 대표

우린 현재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으며, 글로벌기업과 공룡기업이 유통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다. 애플을 기점으로 전세계는 스타트업을 통하여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데 대규모의 투자가 지원되고 있으며 구글은 직원들에게 실패를 강요하며 다양하고 자유로운 도전과제를 통하여 직원 스스로의 성장과 더불어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며 지원하고 있다.

한국 역시 정부와 기업에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인재를 찾고 있으며, 이것은 융합형 인재상이라는 미래지향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을 위하여 모든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선진국과 한국은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한 텃밭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다. 중공업 강국인 독일, IT 대국 미국, 경공업으로부터 전문가집단이 많은 일본, 거대한 소비시장이 지원하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반도체, IT 등 몇 가지가 강한 불안한 하체구조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해외 선진국은 초중고 성장기 시절부터 경・중공업에 대한 기술을 가르치고 경험하며 아이디어를 스스로 시제품화하는 강력한 능력을 배우고 성장하였고, 이로부터 창의적인 상상력이 현실화하는 기법을 배우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 채용되고, 공장 내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후 더 많은 지식과 아이디어를 갈구하여 대학을 진학하고 졸업 후에도 취업보다는 창업에 대한 꿈에 도전하는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는 반면, 한국은 고등학교 졸업만으로 취업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보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위한 대입을 준비하게 됨으로써 취업에 대한 실무를 고등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대입진학을 위한 수업이 진행되게 된다.
대학을 진학한 이후에도 취업을 위한 스펙을 만들기에 4년에서 7년을 보내고 나서야 취업을 하게 되고 입사로부터 회사에 대한 업무를 0에서부터 다시 배우게 되는 시스템이 아주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선진국에 대비하여 실무경험은 4~7년이 늦어지며, 그사이 창의적 사고보다는 고득점 시험점수를 위한 암기식 인재로 변하게 되면서 결국 25세가 넘은 나이로부터 창의적, 융합적 인재를 강요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융합적 인재상 부재의 원인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상상할 수 있는 인재들이 이것들을 현실적인 상품화 제품화하는 능력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제품은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하지만 결국 이것은 디자인 전문가로부터 디자인되고 제조공장에서 전문가에 의하여 샘플링되고 보완됨으로써 완벽한 상품으로 만들어지게 되며 기획전문가에 의해 이익구조와 성장력을 검증받아 홍보마케팅 전문가에 의해 최적의 비용을 통한 최고의 홍보가 진행되고 결국 유통전문가에 의하여 국내와 더불어 글로벌 유통점에서 적정 수익을 만들면서 판매를 이뤄진다.

여기서 더욱 진화되어 소비자 반응에 대한 분석을 컨설팅전문가로부터 지원받아서 더욱 혁신적인 상품으로 보완, 개발되어질 수 있고, 투자전문가로부터 지원받음으로 인하여 기업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성하게 된다. 결국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비즈니스 모델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복합적이고 전문화되어있는 공급망관리 시스템(SCM : Supply Chain Management)을 먼저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다.

대기업은 이러한 SCM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을 시연하고 보완하여 마켓 테스팅과 마케팅 등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대기업의 생리구조상 큰매출 목표 실현을 위한 대형 비즈니스에 집중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창의적이나 작은 비즈니스 모델일 경우 사장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인 것이다.

창의적이고 작은 비즈니스 모델, 이것이 청년 스타트업이 얼굴이다. 다시 말해 청년 스타트업이 웬만큼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이 아닌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으며, 그 아이디어가 다양한 전문가로부터 컨설팅 받기 위해선 각각의 전문가들을 찾아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패션부분을 예를 들어 본다면,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자는 팔릴 수 있는 디자인이 더해져야 한다. 이에 따른 디자이너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국내 디자이너는 패션쇼를 하는 디자이너와 프랜차이즈를 하는 브랜드 디자이너, 동대문 등 도매형 매장 내 소속 디자이너, 프로모션 벤더 소속 디자이너, 개인사업형 디자이너로 분류되며 이들 중 창업자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맞는 컨셉의 디자이너를 만나야 하는 숙제가 생긴다. 디자인을 더한 이후 원부자재 선택에 있어서 창의적 상품에 맞는 기업을 만나야 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현재 원자재는 동대문원단시장과 대구, 부산의 수출, 내수를 하는 원단 기업이 있는데 동대문 원단은 그 단가가 매우 높으며 시제품 원단 개발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구, 부산의 원단전문기업은 해외수출을 하고 있는 만큼 원단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미니멈 수량에 대한 부담으로 창업자가 사용하기 위해선 많은 양의 원단을 구매해야하는 부담을 갖는다. 샘플과 생산을 하는 공장을 만나야 하는데 그 인프라가 국내엔 많이 무너진 상태이다. 생산공장 내 봉제전문가들의 연령은 30대를 찾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노령화 되어 있고 생계형 공장이 부지기수다. 그러한 공장사장님의 봉제기술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음에도 국내오더가 해외로 움직이면서 매달 매달 어렵게 회사를 꾸려나가고 계신 상황이다.

이 이외에도 프린트, 자수, 지퍼 등 생산에 연결되는 수많은 부자재들에 종사하는 인원들이 모두 각각의 연결고리를 통하여 오더를 받고 있는 상황이니 창업자가 좋은 SCM을 구축하기엔 엄청난 비용과 시간, 그리고 경험치를 낭비해야 하는 것이다. 작금의 한국 내 창의적, 융합적 인재는 중요하다. 더불어 이 창의력을 지원하여 완성할 수 있는 SCM 내 각각의 전문가들을 키워내고 그들로 하여금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나 소상공인인 청년창업자들에겐 정부와 지자체에서 각각의 전문가 지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국내 현실에서 창의성을 상품화 할 수 없게 된다. 더불어, 지자체단체들이 지원하는 부분엔 많은 문제가 있다.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하나의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많은 저반기업의 연결이 필요한데, 한국 내 정부와 지자체는 모두 특성화 아이템을 선정하여 그것에 집중 지원을 하고 있다.

패션의 경우 동대문 지원사업, 봉제 지원사업, 니트 지원사업, 스마트 원단 지원사업, 원단수출 지원사업,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등 각 지역별로 지자체별로 중복되지 않도록 지원개발 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디자인개발부터 상품으로 완성되어 다양한 유통채널로 판매되어야 결국 창업자가 살아남는 복합적인 SCM은 지역별로 부서별로 연결된 고리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이다.

향후 정부 주도하에 전체적인 SCM 시스템을 지원하여 청년창업자를 아이디어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지원하는 통합적 지원 프로그램 개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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