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업체가 신문사에 지급하는 뉴스 저작물 전재료를 재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용자가 포털에서 체류하는 시간 가운데 40%를 뉴스 이용에 할애하기 때문이다.
안민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15일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 창립 기념 발행인세미나에서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뉴스 저작물의 기여도에 관한 계량적 분석'이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PC, 모바일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주일에 평균 272.53분 뉴스를 본다. 대부분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 포털 체류시간 중 약 40%는 뉴스 이용과 관련됐다는 조사결과에 따랐다.
안 교수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포털 매출액 기준 뉴스 저작물 전재료를 3528억원으로 추산했다. 네이버, 카카오만 더한 수치다. 현재 신문사가 포털로부터 받는 전재료의 약 10배다.
안 교수는 “포털이 뉴스 이용 데이터 공개를 거부하고 관련 매출 자료를 파악할 수 없게 회계처리하고 있어 전재료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다”면서 “온라인 뉴스 이용 설문조사와 설문 응답자의 온라인 뉴스 이용 로그 데이터 분석으로 PC, 모바일 뉴스 이용 체류시간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뉴스 소비를 계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디지털 뉴스 소비 지수' 공식도 개발했다.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는 유럽 선진 사례에 비춰 신문 진흥 해법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유럽 신문 지원정책은 뉴미디어 진출과 디지털화, 경영합리화, 저널리즘 능력 강화 등에 초점을 두고 디지털 콘텐츠 보급을 늘리는 데 지원하고 있다”면서 “신문 진흥정책은 신문사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시민 민주주의 인프라를 되살리는 진흥 정책으로 접근해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술 변화로 달라지는 미디어 환경에서 저널리즘 고유 기능을 수행하고 재원과 수익을 공평하게 나누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새 환경에 맞는 저널리즘 플랫폼 개발 지원, 새로운 채널과의 건강한 관계 모색, 공평한 수익구조 및 뉴스 저작권 보호 등의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