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일자리수석비서관으로 내정한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인선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문재인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국정과제인 일자리 정책을 주관하는 요직 중 하나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내정자에 대한 내정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 부위원장은 “(안 내정자가)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걸렸다고 한다”며 “원점에서 (인선을) 다시 시작하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안 전 차관은 청와대 내부 검증 절차가 완료되기 전인 지난주부터 청와대에 출근해 업무를 봤다.
경남 함안 출생인 안 전 차관은 1981년 행시 25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이명박 정부 때인 2010~2011년 지식경제부 1차관을 역임했던 산업관료 출신다. 이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단국대 석좌교수, 삼정KPMG 고문 등을 역임했다.
안 전 차관이 일자리수석으로 내정되자 노동계와 정치권은 반발했다. 노동계에선 안 전 차관이 정부와 경제단체에서 사용자에 편향된 입장에서만 일해왔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우선 국정과제를 이명박 정부의 차관 출신에게 맡기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청와대는 인선과정에 계속 문제가 되자 내부검증 기준 수위를 높였다. 안 전 차관의 경우 내부 인사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청와대가 철회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안 전 차관에도 이 같은 내용이 통보됐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