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에 기술·제품 로드맵 공개…동반성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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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5일과 26일 양일간 글로벌 협력사와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2017 삼성전자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파트너스데이'를 열었다.

“우리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해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품질을 높였고, 판매량이 늘어나 매출도 30~40% 성장했습니다. 태국과 중국에 동반 진출하면서 해외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3AC 권석규 대표

“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삼성전자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50% 성장했고, 올해 폴란드 공장을 만들어 해외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오형권 무등스크린 상무

삼성전자가 가전제품과 기술 로드맵, 글로벌 사업 환경 등 핵심 정보를 협력사에 공개하고 기술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에 필요한 기술을 얻고 협력사는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대기업이 핵심 전략과 정보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함께 발전방안을 찾는 새로운 상생 모델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 쉐라톤서울 디큐브시티호텔에서 '2017 삼성전자 글로벌 오픈 콜라보레이션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가 국내외 협력사와 협력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미래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협력방안을 수립하는 자리다. 제품과 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삼성이 로드맵을 제시하고, 협력사가 이에 들어갈 협력 기술을 제안하는 형태다.

지난해 처음 글로벌 오픈행사로 진행했고, 당시 나온 아이디어를 2017년형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신제품에 대거 적용했다. 예를 들면 지난해 무등스크린이 플라스틱 사출을 통한 에어컨 외장재를 제안했고, 올해 벽걸이 무풍에어컨에 이를 적용했다. 제품 디자인이 개선됐고, 무게도 줄였다. 원가절감 효과도 뒤따랐다. 양사는 올해 시스템에어컨용 외장재 사출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내년 선보일 신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1년 만에 성과가 나오면서 올해는 행사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127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국내 110여개 업체, 중국·미국·독일 등 해외 14개국 90개 업체 등 총 200여곳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협력 기회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 개최했던 행사를 5월로 앞당긴 것도 협력 강화 차원이다. 7월에 제안한 기술을 올해 신제품에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 많은 협력사 기술을 내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5월로 앞당겼다.

참가한 협력사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는 “기존에는 대기업과 협력사가 일대일로 만나는데 그쳤다면, 이번에는 오픈된 공간에서 많은 협력사가 함께 논의했다”면서 “삼성전자 로드맵을 보고 새로운 협력을 제안하고, 협력사간에도 네트워킹을 하는 등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연결이 핵심인데, 삼성전자가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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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는 행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사 아이디어를 채택해 함께 개발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협력사에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시장을 만드는 것인데, 이를 함께 해나가기 위해 제품 로드맵 등 민감한 정보까지도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에서 수많은 협력사에 동시에 제품 개발 정보와 향후 전략 기술을 공개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면서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와 협력사가 모두 발전하면서 앞으로도 규모를 계속 키워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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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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