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불가리아에서 유인원과 비슷한 화석이 발견돼 인류 기원을 바꿀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720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유인원류 화석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류 조상으로 판명된다면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뒤집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그레코피테쿠스 프레이버기라고 알려진 화석의 아래 턱벼를 확보했다. 이는 침팬지나 그 사촌 정도 혈통에서 분화된 것으로 보인다. 치아를 포함한 턱뼈는 아테네에서 1944년 발견됐다. 2009년엔 불가리아 남쪽에서 송곳니가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포함한 신기술로 검사했고 송곳니가 발견된 바위 연대를 추정하면서 가설을 세웠다.
과학자들은 치아 뿌리가 침팬지와 그들의 조상에서 발견할 수 없는 언어를 구사하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그레코피테쿠스는 인류 혈통에 포함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인류화석은 600만~700만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헬란트로푸스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인류종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여겨왔다. 연구자들은 그레코피테쿠스 화석을 보면 동부지중해에서 인류 혈통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만년 전 아프리카에 나타난 호모사피엔스는 다른 지역에서 이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독일 튀빙겐대 인류학자 마들린 보헴은 “인류 기원이 아프리카라는 그동안 알려진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이번 발견은 초기 인류 기원에 대한 지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비건 토론토대 교수 역시 “아프리카 포유류 대부분이 유라시아에서 기원했다”면서 “그레코피테쿠스가 살았던 시기에 즈음에 인류가 아프리카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플러스 원 저널에 실렸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