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현지기업에 기술과 사업노하우를 알려주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해외기술교류사업'이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해외기술교류사업을 전담하는 해외기술교류센터를 기존 연내 5개국 설치에서 8개 국가로 늘리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업체 에코메스는 해외기술교류사업을 통해 이란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란 대형 할인매장인 '레파'에 한국 판매대를 만들어 상품을 팔기로 했다. 에코메스는 이란 현지에 공장을 짓고 향후 이란 현지 판매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밸브개폐기업체 코사플러스는 해외기술교류센터를 통해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업체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초부터 제품에 대한 기술, 영업, 제품 유지보수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판매를 확대하는 형태다.
코사플러스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시 현지 시장정보나 기업에 대한 신뢰를 얻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해외기술교류사업을 통해 현지 시장, 기술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확대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대응과 중소·중견 기업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기술교류 방식의 해외진출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과거 전통적인 수출모델은 수출 기업, 국가에 일방적으로 유리해 수입국은 고용이나 비즈니스 기회가 감소되는 현상이 있었다.
해외기술교류사업은 한국 중소, 중견기업 기술을 활용해 신흥시장 현장에 공장이나 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운영하거나 상대 기업에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정부 간 협력으로 비즈니스 교류를 지원해 신뢰성도 높였다.
중기청은 기술교류사업 지속성을 위한 별도센터 설치 확대에 나선다. 올해 5개 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던 센터는 8개로 늘려 잡았다. 현재까지 해외 기술교류센터는 지난해 8월 이란을 시작으로 올해 3월 베트남, 6월까지 태국 설치가 예정 돼 있다. 이외에도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멕시코, 페루 등으로 확대한다.
향후 사전매칭 행사로 우수기술 보유 공급기업 200개를 선정해 초기 성공사례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지 진출 계약이 유력한 국내 기업에 대해 사업화 유형별로 기술교류 컨설팅 등 맞춤형 사후지원도 제공한다.
중기청 관계자는 “한국 중소·중견기업 보유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고, 한국 고속성장 모델을 벤치마킹하길 원하는 시장을 중심으로 호응이 뜨겁다”며 “아세안,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