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9215억원, '가전사업 이익률 11.2% 고공행진'

LG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4%나 급증했다.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은 11.2%를 기록해 프리미엄 마케팅 승부수가 주효했음을 확인시켰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6572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13조3621억 원)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5052억 원) 보다 82% 늘어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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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되는 사업은 가전사업이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387억원, 영업이익 52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8% 늘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고치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인 11.2%를 달성했다.

경쟁이 치열하고 로컬 브랜드가 많은 가전사업에서 10%가 넘는 이익률을 기록한 회사는 LG전자가 유일하다. 조성진 부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을 관통했다는 평가다.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트윈워시, 휘센 듀얼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은 물론 트롬 스타일러, 건조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HE사업본부 매출액 4조3261억원, 영업이익 3822억원을 달성했다. 신흥시장 수요 침체가 있었지만 우리나라, 북미, 중남미 등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3334억 원)과 비슷하다.

영업이익률은 8.8%를 기록했다.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고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1분기는 TV사업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다. 신제품 효과는 2분기 이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하반기 사업 구조 개선과 신제품 출시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영업 적자를 대폭 줄였다. 매출액 3조 122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와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1분기 스마트폰 총 판매량은 1480만대다. 전년 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5% 증가했다. 손실 규모를 줄이면서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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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장을 맡는 VC사업본부 매출액은 8764억원, 영업손실 145억원이다. 매출액은 GM 등 주요 거래선에 본격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 증가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투자로 소폭 영업 손실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에 에어컨, 냉장고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H&A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트윈워시, 스타일러 등 시장 선도 제품을 해외에 확대 출시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MC사업본부는 G6 해외 출시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한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 전무는 “LG G6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2·3분기 보급형 신모델과 4분기 V시리즈 출시로 사업 볼륨이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안정적 수익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TV 시장보다는 2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 질적인 성장을 노린다. 다만 패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손익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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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은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다수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GM뿐 아니라 다른 업체와의 협업도 확대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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