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기업 한글과컴퓨터·티맥스소프트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시장 한계를 겪는 SW기업에 해법으로 제시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해 수출 128억원, 티맥스소프트는 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한컴은 여섯 배, 티맥스소프트는 두 배 증가했다.
한컴은 지난해 해외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 1012억원 중 12.6%를 달성했다. 국내 SW기업 중 10%를 넘긴 경우는 드물다. 수출은 오피스·PDF개발엔진·이미지편집·통번역 등 오피스 SW가 견인했다. 지난해 1500만원에 불과했던 수출이 10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1000% 성장한 셈이다. 벨기에 아이텍스트 인수도 한몫했다.
티맥스소프트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액 993억원 중 4.5%다. 제품과 유지보수 수출이 상당수다. 공시에 집계되지 않는 서비스(용역) 해외 매출을 포함하면 189억원이다. 전체 매출액 중 19%다. 서비스 부문과 제품 해외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서비스는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다. 제품도 45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수출 확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한컴은 지난해 매출액 10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영업이익도 290억원으로 3% 증가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 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50% 늘었다.
국내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수출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내수는 저가 사업 수주와 비현실적 유지관리 비율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수출은 적정 판매가격과 유지관리 비율을 적용한다. 현지에 인력을 다수 투입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에 비해 비용이 적다.
수출이 쉽지 만은 않다. 해외 진출을 수년째 진행한 한컴과 티맥스소프트도 겨우 10%를 넘었다. 걸림돌은 약한 브랜드파워다. 해외에서 국산 SW 인지도가 낮아 제품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한다. 현지 마케팅과 영업 역량 부족도 걸림돌이다. 상당수 SW기업이 현지 마케팅 정책 미흡으로 수년째 실패를 경험했다.
한컴은 이상헌 부회장 주도 글로벌사업단을 발족했다. 미국·벨기에·인도·싱가포르·베트남·홍콩·호주 등 해외 지사를 활용한다. 아프리카, 동북아 등지에서 국내 기관·기업과 글로벌 테크 로드쇼를 개최한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PC·모바일·웹 등 '풀오피스' 라인업 기반 러시아·중국·인도·중동·남미 등 5대 거점을 집중 공략한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인터내셔널 조직을 확대한다. 올해 프랑스·독일·스페인·태국·홍콩·대만·말레이시아 등을 설립했다. 티맥스APAC, 티맥스EMEA, 티맥스AMS 등 3개 본부에 18개 현지법인을 운영한다.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고객 600명을 초청해 '트랜센드 2017'을 개최한다. 트랜센드 2017은 국내 개최한 티맥스데이 해외 행사다.
노학명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해외 매출을 확대한다”면서 “전년 대비 5~6배 성장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이 SW업계로 확대된다. 한컴·티맥스소프트 등과 협력해 공동 진출도 추진한다. 대형 IT서비스기업과 상생 진출도 방안이다. IT서비스기업 그룹 계열사 지원 해외 IT프로젝트 등에 국내 SW기업이 공동 수행한다.
<한컴·티맥스소프트 지난해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