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위파악 나서…케이뱅크 “보안사고와는 무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계좌 사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케이뱅크가 진위 파악에 착수했다. 오픈한지 4일 만에 인터넷은행 계좌가 사기계좌로 악용된 첫 사례다.
7일 정보통신(IT)·금융권에 따르면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서 케이뱅크 계좌를 통해 사기피해가 등록됐다.
사고는 6일 발생했고, 오후 5시경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이번 사례는 기존에 중고물품사이트에서 사기꾼으로 등록된 A씨가 케이뱅크 계좌를 만들어서 물품 대금만 받은 전용적인 계좌 사기 사건이다.
문제는 해당 사기꾼이 과거에도 사기전력이 있어 필터링 단계만 거쳤다면 계좌개설 등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더치트 관계자는 “이번 케이스는 사기계좌를 악용한 전형적인 사건”이라며 “일반 은행과 유사한 사례라 케이뱅크의 책임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IT기반 인터넷전용은행 계좌가 여과없이 악용됐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기계좌 악용을 케이뱅크의 보안 취약으로 연결하는건 무리가 있다”며 “사기꾼의 계좌 악용 등을 사전에 필터링 할 수 있는 별도 보안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케이뱅크 계좌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경찰에 피해사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더 치트도 사기 사례 내용을 경찰에 통보했다.
한편 케이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중고나라 등에서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또 다른 제보 등이 접수되고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는 “아직 경찰로부터 해당 계좌 피해 사례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일반 은행에서 발생한 계좌 사기사건과 유사한 사례로 보안 사고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피해 여부를 즉각 파악하고, 문제가 없도록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케이뱅크는 간편함을 무기로 사흘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