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전용 플랫폼' 확보 경쟁 불붙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간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파생 플랫폼에 더해 전용 플랫폼 기반 친환경차 출시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초기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접어들면서 연비와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금까지는 전용 플랫폼 기반 친환경차보다는 내연기관 자동차 구조를 바꾼 파생플랫폼 친환경차 모델 종류가 더욱 많았다. 친환경차 모델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서는 전용플랫폼보다는 파생플랫폼 전략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용 플랫폼의 연비나 성능이 월등히 높은 점 때문에 전용플랫폼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닛산 리프, BMW i3, 현대차 아이오닉, 토요타 프리우스, 쉐보레 볼트EV 등이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모델들이다. 그랜저·쏘나타 하이브리드, 캠리 하이브리드, 쏘울EV, SM3 Z.E. 등은 파생모델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수소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본 차량의 틀은 콘셉트카로 이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전용 플랫폼의 수소차는 준중형 SUV인 투싼 플랫폼 바탕으로 나온 첫 수소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3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수소 버스도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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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수소전기차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수소전기차가 내년 출시된다.

현대차는 지난 해 처음으로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 달 플러그인 모델까지 3종의 아이오닉 친환경 라인업을 완성했다. 개발비가 많이 드는 전용플랫폼이지만 공용 전략을 통해 부담을 줄였다. 향후 친환경차에서도 전용 플랫폼의 공용 전략은 유지된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같은 수소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파생플랫폼 기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로 친환경라인업을 선보인 독일 자동차 업체들도 전용 플랫폼 차량을 준비 중이다. 폭스바겐은 2020년 주행거리 600㎞ 콘셉트카 아이디(I.D.) 양산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우디는 이 차에 적용된 전용 플랫폼에 기반해 동급 콤팩트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A3 스포트백 기반의 PHEV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내놓은 바 있으며, 내년에는 e-트론 SUV도 선보인다.

폭스바겐은 아이디 양산모델을 시작으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SUV 등으로 모델을 다변화한다. 공용 플랫폼 전략을 전기차에도 적용 포르쉐는 2020년 순수 전기 슈퍼카 '미션 E' 양산 모델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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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이디

BMW는 내연기관 플랫폼을 PHEV 버전으로 확장함과 동시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라인업도 확대한다. BMW는 i3 명맥을 잇는 i5를 추가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한 토요타는 수소전기차 전용 플랫폼 미라이에 이어 전기차도 2020년 출시한다. 전기차 역시 새로운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생산량이 적은 친환경차 원가를 줄이면서 성능을 높이려면 배터리 공간, 경량화, 연비 등을 모두 전용 플랫폼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전용 플랫폼을 갖추면 친환경 신차 라인업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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