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패션 사업 강화를 위해 '패션 전문점' 사업에 나선다. 기존 백화점·아울렛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쇼핑공간을 만들어 신규 고객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중 서울 주요 상권에 '현대백화점 로드숍'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패션·잡화·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패션 전문점 '언더라이즈'를 론칭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문점이란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달리, 한정된 종류의 상품을 특화해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언더라이즈 오픈을 위해 1년간 시장 조사와 브랜드 선정, 매장 인테리어 콘셉트 등의 준비 작업을 진행했으며 지난 2월에는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도 마쳤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달 중 현대백화점 내에 '언더라이즈' 매장을 연 뒤 순차적으로 서울 주요 상권에 로드숍을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이태원·가로수길 등 20~30대 젊은 고객들이 몰리는 지역에 매장을 열어 신규 고객을 적극적으로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언더라이즈 1호 매장은 오는 31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영패션존에 선보인다. 총 400㎡(약 120평) 규모로, 기존 백화점 의류 매장(약 50㎡)을 8개 합쳐놓은 크기다. 이후 무역센터점(6월), 목동점(9월)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열 계획이다.
'언더라이즈'는 젊고 트렌디한 50여개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채울 예정이다. 삼청동 인기 여성복 '스테이피플', 수제 생활용품 브랜드 '이레', 온라인 여성복 쇼핑몰 '아나이스', 여성복 브랜드 '탱이'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언더라이즈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치 소비 성향이 강한 20~30대 젊은 고객이 타깃"이라며 "젊은 고객들이 몰리는 상권을 적극 공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원활한 입점을 위해 매장 인테리어 비용과 판매사원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매장 운영과 관련된 비용 일체를 직접 부담할 계획이다. 또한 1년에 2번 공개 품평회를 열어 브랜드 입점 기회도 넓힐 예정이다.
장교순 현대백화점 패션사업부장(상무)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을 위해 화장품, 문구·펜시 등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 백화점 MD와 차별화를 꾀하고, 글로벌 SPA 브랜드 등의 공세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종 패션 브랜드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