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장중에는 212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발 증시 훈풍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0.24P(0.97%) 상승한 2117.59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3일 세운 연중 최고치 2107.63을 11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1369조779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장중 한때 2122.88까지 오르며 장중 연중 최고치도 새로 썼다. 코스피가 장중에 212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5월 29일(2123.39) 이후 22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이 4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우리나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 지수 상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지난 주말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탄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4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5일 네덜란드 총선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종가 기준 2120선 돌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대형 이벤트에 따른 경계감이 지수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풀이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장중, 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 완료 소식에 장중 204만9000원까지 올랐고, 전날보다 1.05% 오른 203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하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4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SK하이닉스가 3.66% 오르며 11거래일 만에 5만원선에 복귀했고, NAVER(3.25%)와 신한지주(3.59%), KB금융(3.47%) 등도 3%대 강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29%), 증권(2.24%), 금융업(1.87%), 은행(1.40%), 전기·전자(1.39%)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포인트(0.54%) 오른 615.59에 마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