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3분기 시제품 생산...韓·中 "내가 먼저"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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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화면 캡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중국 패널 제조사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놓고 한국과 중국기업이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시제품은 수천대 규모만 생산해 품질을 검증하기 위한 용도다. 내부적으로 품질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이통사 등 주요 고객사에 시제품을 보내 미리 시장 반응을 체크한다.

시제품이 품질과 성능 기준을 통과하고 일정 규모 시장 수요를 끌어낼 것으로 판단되면 정식 양산을 결정하게 된다. 3분기 중 시제품을 생산하면 폴더블폰 정식 양산은 내년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MWC 2017에서 극소수 고객사를 대상으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협력사도 일절 배제할 정도로 차기 신제품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극도로 정보보안에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폴더블폰을 직접 본 고객사는 미국 등 소수 주요 이통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초프리미엄 이미지에 맞게 제품 외관을 더 고급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분기 시제품 생산이 목표였으나 전체 제품 품질을 높이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하면서 목표 시기를 늦췄다.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한단계 높은 첨단 제품으로 선보이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 삼성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고품질 제품으로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자체가 기존에 없던 혁신 제품인 만큼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이끌어내야 향후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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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레노버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중국 기업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 패널 제조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 스마트폰의 `세계 최초`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BOE, 비전옥스, AUO 등이 폴더블 패널 시제품을 공개했다. 레노버,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손잡고 세계 최초 폴더블폰 양산에 도전한다.

각 패널 제조사는 플렉시블 OLED 양산 라인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 시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A3라인에서 폴더블 패널 시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향후 정식 양산과 생산물량이 결정되면 추가 생산라인 투자가 필요할 수 있지만 당장 시제품용 폴더블 패널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최근 투자한 플렉시블 OLED 양산 라인에서 폴더블 패널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플렉시블 OLED 양산 경험이 한국보다 턱없이 적지만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하며 빠르게 기술을 확보해 양산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최대한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주력하는 기간 동안 중국이 빠르게 추격했다. 중국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모두 후발주자인 만큼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 타이틀을 확보해 세계 선도 기업 이미지를 얻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품질을 구현하는 게 숙제지만 동시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중국에 빼앗기면 안 된다는 자존심도 상당한 분위기여서 중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양국 기업의 폴더블폰 준비 상황을 보면 오는 3분기를 기점으로 비슷하게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눈치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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