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 (59) 인스타카트

미국 실리콘밸리 신선식품 구매대행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Instacart)는 최근 34억달러(약 3조9400억원) 회사가치 평가로 4억달러를 투자 유치했다. 이번 펀딩에는 세콰이어 캐피털, Y컴비네이터, 앤드리슨호로위츠 등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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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설립된 인스타카트는 2014년 말 투자 유치 당시 20억달러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는데 약 2년만에 기업가치가 14억달러 더 보태졌다. 신선식품을 대신 구입하고 배달을 대행하는 단순한 사업모델로 설립된지 5년 만에 실리콘밸리 대표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경쟁업체로 구글쇼핑익스프레스(Google shopping express)가 있지만 인스타카트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며 앞으로 성장성이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인스타카트는 바쁜 직장인과 젊은 부부를 겨냥했다. 장 볼 시간이 없는 가정을 위해 대신 장을 봐주고 배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대행 품목은 신선식품에 한정하고 당일 배달한다는 것이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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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푸바 메타 인스타카트 CEO

기존 유통업체도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장바구니 서비스를 했지만 인스타카트 사업 모델은 달랐다. 기존 유통업체는 자신의 매장 식품만 배송한다. 인스타카트는 자체 물건은 없고 순수하게 장만 대신 봐주는 서비스를 택했다. 지역 슈퍼마켓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가상 상점으로 만들어 빠르게 배송한다. 구매자가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기존 대형 식료품점에서 파는 물건을 주문하면 인스타카트 직원이 해당 식료품점에서 쇼핑을 대행했다.

특히 배달시간을 1∼2시간 내로 짧게 해 이용자가 원하는 물품을 최대한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스타카트를 `쇼핑업계 우버`로도 부른다. 서비스 가격은 35달러 어치를 주문하면 4∼6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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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들은 차를 몰고 나가야 하는 대신 이 서비스를 이용해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생수병처럼 들고 이동하기 무거운 물건은 일부러 인스타카트를 이용해 주문하기도 한다.

서비스지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25개주 1200개 지역에서 배달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훌푸드 마켓을 포함해 코스트코, 세이프웨이, BJ홀세일 클럽 등 더 많은 대형 체인점에서 제품의 구매 대행 및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인스타카트와 비슷한 비즈니스모델은 예전에도 있었다. 1999년 설립된 웹밴(Webvan)은 식료품도 광역 온라인 서비스로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생산 체계 구축에 따른 비용 증가와 소비자의 외면이 더해지며 출범 2년 만인 지난 2001년 파산했다.

사업모델은 비슷하지만 웹밴과 인스타카트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인스타카트는 오직 스마트폰앱 인프라와 배달사원 관리, 소매점 관리 등에만 집중했다.

웹밴은 약 4000만달러에 달하는 자재창고를 건설하고 첨단 컨베이어시설, 물류 차량 등을 보유해 비용부담이 컸다. 인스타카트는 이런 시설이 없다. 따라서 재고나 저장 등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 기존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슈퍼마켓의 주요 역할은 인스타카트의 재고보관 유통 센터로 변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내 식료품 배송 시장에는 아마존과 구글, 월마트 등 쟁쟁한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스타카트 현황>

[컴퍼니 리뷰] (59) 인스타카트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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