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결정되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은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
10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인 중 6인 이상이 `탄핵안 인용`에 찬성표를 던져 대통령 파면이 결정됐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모두 일정을 비웠다. 박 대통령 탄핵 심판 여부에 따라 황 대행의 역할이 바뀌는 만큼 공식활동을 최대한 자제했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 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방송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시에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고건 전 총리도 청사 집무실 TV로 상황을 지켜봤다.
황 권한대행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향후 국정 정상화 등 탄핵 이후 상황을 수습할 전망이다.
탄핵이 인용됐기 때문에 파면한 대통령을 대신해 즉각적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국정 혼란 수습에 앞장서야 한다. 곧바로 조기 대선 체제에 들어가는 만큼 황 권한대행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의 거취에도 관심이 몰린다. 파면 이후 더욱 대선관리를 위한 국정 운영과 정권 이양 등 마무리 작업때문에 당장 출마 결심을 굳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론조사를 통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만큼 대선 출마 여부도 예측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