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RI, 협력사와 손잡고 해외 진출 `정조준`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이 출범 30주년을 맞아 중소기업과 함께 국산화한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에 총력전을 펼친다. 장비 국산화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우 그동안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공정 최적화 기술 연구개발 역량을 쌓았고 장비 국산화 성과도 거둔 만큼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

LG PRI는 LG그룹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987년 설립했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그룹 생산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장비 국산화, 생산 신기술 개발 등을 수행한다. 생산기술원과 소재기술원으로 나뉘는데 이 중 생산기술원은 금형, 제품 외관 기술, 실장기술, 제품개발 방법론, 장비개발, 생산시스템 등 분야에서 1600여명 연구원을 갖추고 선행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LG그룹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100% 자립 운영 조직이다.

LG PRI는 브라운관 TV 시절부터 장비 국산화를 꾸준히 수행했다. PDP, LCD용 장비뿐만 아니라 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공정 장비도 일부 국산화해 양산에 성공했다.

LG PRI가 가장 성공적으로 국산화한 장비는 컬러필터용 노광기다. 2004년 개발해 2006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해 일본이 독점한 시장을 대체했다. 노광기 핵심 유닛인 광학계는 LG PRI가, 스테이지와 주변장치는 풍산시스템, 로보스타 등과 협력했다. 2010년부터 LG디스플레이 장비 전량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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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PRI가 국산화한 LCD용 컬러필터 노광기 (사진=LG전자)

이스라엘과 미국 기업이 장악한 LCD용 검사장비는 탑엔지니어링과 손잡고 국산화했다. LCD 액정 불량을 테스트하는 어레이 테스터의 광학계, 센서, 검사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다. LCD에 이어 OLED용 검사기도 양산 라인에 공급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표면의 화소 결함을 검출하는 패턴 검사기도 국산화했다. 이스라엘 기업이 독점 공급했으나 국내 디맥ENG 등과 협력해 양산 장비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LG PRI는 30년간 쌓아온 30여 기반기술과 100종 이상 양산장비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 LCD 모듈 장비를 해외 패널 제조사에 공급한 대표 사례다. 2015년 개발한 이 장비 개발 프로젝트에는 에스엔텍, 시스템알앤디 등 22개 국내 협력사가 참여했다.

OLED용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는 중국에 양산용으로 공급했고 최근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OLED·LCD용 어레이 터스터도 수출을 타진 중이다.

LG PRI는 작년 LG그룹을 제외한 해외 기업에 PRI 브랜드 장비를 수천억원 규모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출에 속도를 내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장비를 개발해 공정 혁신과 장비 국산화 성과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한 잉크젯 기반 박막봉지(TFE) 장비의 경우 패널 검사 기능을 1대에 통합한 새로운 형태다. 기존 보유한 어레이 테스터 기술을 잉크젯 TFE 장비에 녹여냈다.

LG PRI 관계자는 “선행 연구개발 결과 외산에 의존한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4~5년 전부터 장비 국산화와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패널 제조사 생산라인에 기술을 최적화하는 경험과 노하우가 PRI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중견·중소 장비·부품·소재 기업과 협력해 해외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발굴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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