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허관리전문기업(NPE) `롱혼IP`(Longhorn IP)가 중국 특허를 포함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적극 매입하면서 아시아 기업을 상대로 특허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롱혼IP 설립자가 유명 NPE 아카시아 출신이어서 아시아 주요 기업 특허를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NPE가 중국 특허를 매입한 점은 중국 특허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풀이된다.
◇롱혼IP, `아카시아` 출신이 설립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아카시아 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NPE인 롱혼IP가 중국 특허 등 특허를 다량 매입해 아시아 기업이 특허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롱혼IP 자회사 한 곳은 20일 중국 주요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에서 4G LTE 표준특허와 스마트폰 실행과 관련한 중국 특허 등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특허 매입으로 중국 등 핵심시장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강력한 라이선스 프로그램 시행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롱혼IP에 특허를 매각한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경쟁을 벌이면서 해외 특허 출원(신청)에도 적극적인 중국 기업만 따지면 후보군은 좁혀진다. 외신은 ZTE가 특허수익화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웨이가 특허를 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매각 특허 중 스마트폰 실행과 관련한 기술은 모두 중국 특허다. 롱혼IP가 국내외 특허 모두 부족한 스마트폰 업체를 상대로 4G LTE 특허사용계약을 체결할 때 중국 특허를 추가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카시아와 분쟁 경험한 업체도 사정권”
롱혼IP의 특허 매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반도체업체 AMD에서도 미국 특허 31건을 사들였다. 일부 특허는 또 다른 자회사인 론스타 실리콘 이노베이션을 통해 마이크론과 아시아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에 사용됐다. 피고는 △SMIC(중국) △난야 △UMC(이상 대만) △도시바 △르네사스(이상 일본) 등이다.
이중 르네사스는 아카시아에 특허를 이전해 소송을 진행했던 이력이 있다. 아카시아 출신인 롱혼IP 관계자가 르네사스 특허 포지션(침해 여부와 무효 가능성)을 모두 파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카시아가 과거 침해소송을 제기했거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아시아 업체 역시 롱혼IP 사정권에 들어갈 개연성도 있다.
중국 특허시장 신뢰 향상도 주목할 지점이다. NPE 입장에서 중국 법원과 행정을 믿지 않으면 특허수익화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NPE 눈에도 중국 특허시장이 조금씩 변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외신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자국이 NPE에 매력적이라는 점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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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