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SK네트웍스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부문을 인수한다. LPG 내수 점유율 1위를 굳힌다. SK네트웍스는 비주력부문 정리로 렌터카, 가전 등 주력분야에 집중한다.
SK가스는 SK네트웍스 소유 LPG 사업을 3102억원에 양수한다고 2일 밝혔다. 인수 절차는 이달 말 공식 완료된다. SK네트웍스는 전국 49개 LPG 충전소를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이 지정한 전문투자형 펀드에 3040억원에 매각한다. SK가스는 이 펀드로부터 충전소를 일괄 임차해 운영한다.
SK가스 관계자는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전소 자산은 펀드가 인수하고 이를 임대해 사업하는 형식을 택했다”며 “유형 자산 값어치는 3040억원, 채무 포함 포괄 인수가격은 3102억원”이라고 설명했다.
SK가스는 우리나라 LPG 충전소 1위 사업자다. 현재 자사 폴(브랜드)을 단 전국 524개 충전소에 LPG를 공급한다. 지난해 총 157만톤 LPG를 공급하며 판매량·공급 충전소 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E1이 140만톤을 공급하며 뒤를 쫓았다.
SK가스는 이번 인수로 고정 수요처를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SK어드밴스드를 세우고 LPG를 원료로 프로판 탈수소화(PDH·프로판을 탈수소해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것) 사업에 나선데 이어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했다.
SK가스 관계자는 “LPG는 친환경 연료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LPG 충전소를 LPG-수소-전기 융·복합 충전소 같은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LPG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유통망을 활용한 제휴마케팅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회사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카라이프·렌털비즈를 양대 축으로 하는 주력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동양매직을 인수하고 패션 사업부문을 팔았다. SK네트웍스는 자동차 렌털 부문인 SK렌터카와 생활가전 렌털 SK매직을 주력으로 재편된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