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추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사실상 좌초되면서 일본은 최대 136조원 규모 국내총생산(GDP) 증대효과를 놓친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1일 `미·일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한·일 경제 및 수출여건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은행은 TPP 발효 시 2030년까지 일본 전체 GDP가 2.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효과 136조원, 수출 23% 증가, 일자리 80만개 창출을 전망했다.
일본 대미 수출경쟁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이 수출하는 기계류,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분야는 TPP 체결 시 즉시 관세철폐 대상이었다. 반대로 농업분야는 향후 미·일 FTA 협상이 시작되면 시장개방 압력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상대적인 가격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 미국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합이 심한 자동차·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소형가전, 플라스틱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미국 수출을 확대하면서 미국 인프라 개발에 한국 기업이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조영수 KOTRA 시장동향분석실장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추세에도 불구하고 FTA는 한국 수출의 큰 자산”이라며 “TPP 무산은 FTA를 등에 업은 우리 기업이 일본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