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이 유전자가위로 생쥐의 특정 유전자 염기 서열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난치성 유전질환 치료 연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IBS는 김진수 유전체 교정연구단장 연구팀이 `크리스퍼 염기교정 유전자가위`로 유전자 염기를 교체해 돌연변이 생쥐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DNA 염기서열을 찾아 제거한다. `크리스퍼(RNA 일종)`와 절단효소로 이뤄진다. 크리스퍼가 특정 염기서열을 찾아내면 절단효소가 해당 부위 DNA를 자른다. 하지만 그동안 특정 염기 한 개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여겨졌다. 절단효소의 기능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생쥐 배아의 `Dmd 유전자(근육세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유전자)`를 교체해 근육이 퇴행하는 생쥐를 만들었다. 또 `Tyr 유전자(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유전자)`를 교체해 알비노(백색증) 유도 생쥐를 만들었다.
김진수 단장은 “염기교정유전자가위는 일반적인 유전자가위와 달리 단일 열기를 치환해 정교한 유전자 교정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유전질환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를 배아 수준에서 정밀 교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