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인터넷 속도가 300Mbps못 미치고, 롱텀에벌루션(LTE) 속도도 70Mbps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인식과 동떨어진 수치다. 통신·방송 사업자의 품질 향상 노력이 절실하다.
22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인터넷 품질 측정(speed.nia.or.kr)’ 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2월 기가인터넷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88.5Mbps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300Mbps에 못 미쳤다.
NIA 인터넷 품질 측정 서비스는 사용자가 가정이나 사무실 PC(유선)로 웹 사이트에 접속하는 속도를 측정한다. 연간 조회 수가 약 350만건(유·무선)에 이를 정도다. 통계치가 사용자 실제 체감 품질과 거의 일치한다는 의미다.
통신사가 판매하는 1Gbps급과 500Mbps급 서비스 가운데 1Gbps급 실제 속도는 800Mbps, 500Mbps급 서비스 속도는 200Mbps 안팎이다. 케이블TV가 제공하는 기가인터넷은 200Mbps에 못 미친다.
500Mbps급 미만 서비스 사용 비중이 높은 것도 평균 속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상당수 케이블TV 가 200~300Mbps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사 기가인터넷 가입자 대부분(80% 이상)은 500Mbps급 상품에 가입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340만명이다. 3인 가구를 고려하면 1000만명 이상이 기가인터넷을 사용한다. 기가인터넷 실제 속도는 ‘10배 빠른 인터넷’과 거리가 있다.
최고 500Mbps로 알려진 LTE의 속도도 마찬가지다. 전자신문이 지난해 8~12월 NIA 인터넷 품질 측정 애플리케이션(앱)에 공개된 측정값의 평균을 낸 결과 LTE 평균 속도는 76.6Mbps에 불과했다.
무선통신 속도는 통신 환경이나 사용 단말 종류에 영향을 받는다. 500Mbps 상용화, 세계 최초 3밴드 LTE-A, 무선 1Gbps 시대 임박 등을 감안하면 이용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국내 LTE 평균 속도(120Mbps)와도 차이가 크다.
통신 속도는 서비스 선택 기준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 고려 사항의 하나다. 망 품질 전반의 향상과 더불어 이용자에게 정확한 서비스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10Mbps만 돼도 일반 웹 서핑에는 문제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용자가 1Gbps 기가인터넷과 500Mbps LTE 등 이해하기에 실제 속도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전국 기가인터넷 속도 평균(2월 기준,자료:NIA 인터넷 품질 측정(speed.nia.or.kr))>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