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페이 분사…中 알리페이와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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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대표 임지훈)는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자회사 `카카오페이`(가칭)에 대한 2억달러(약 230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본지 1월 3일자 1면 참조>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그룹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모회사다. 글로벌 시장에서 4억50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상대로 핀테크 사업을 펼친다.

카카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투자 유치로 지급 결제, 송금 등 핀테크 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쇼핑몰 등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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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카카오는 1월 이사회에서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리, `카카오페이`를 신설했다. 대표에는 류영준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2월 기준 가입자 1400만명을 바탕으로 간편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는 알리페이 국내 가맹점 3만4000개 등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카카오페이 중심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세계 알리페이 이용자들이 한국 온·오프 매장에서 결제하면 카카오페이로 연결된다. 알리페이 이용자가 한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면 카카오페이로 연결, 거래액 규모가 증가한다.

해외 진출 교두보도 마련했다. 카카오페이 제휴 사업자는 중국인 관광객 등 알리페이 이용자에게 쉽고 빠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 알리바바 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카카오페이 결제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알리페이와 제휴,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등을 접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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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는 한국 내에서 카카오가 사용자와 플랫폼을 활용한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로는 미국 페이팔을 뛰어넘는 세계 통합 결제 플랫폼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앤트파이낸셜은 결제 부문 외에도 택시 호출, 호텔·병원 예약, 영화 예매, 공과금 납부 등 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톡 이용자 4800만명에게 혁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글러스 피진 앤트파이낸셜 인터내셔널 대표는 “한국은 서비스 혁신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면서 “한국 대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함께 이용자에게 금융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다양한 금융·커머스·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 개인 이용자와 기업 고객 모두에게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거대한 중국 자본에 잠식될 수 있다는 여론도 나온다. 카카오 2대 주주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다. 텐센트는 간편결제 서비스 위챗페이를 운영한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컨소시엄에도 참가했다.

중국 현지에서 1~2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 사실상 카카오와 동맹 관계를 맺을 경우 한국 핀테크 시장의 중국 종속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은 이번 투자로 국내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면서 “알리바바 그룹이 투자한 것은 카카오가 아닌 카카오페이지만 중국에서 위챗페이로 텐센트와 경쟁 관계인 점을 고려하면 내부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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